가믐
2015. 6. 9. 10:26ㆍ아침을 열며
가 믐 / 오공
군대에서 훈련 받을때
죽도록 보고 싶던 그녀가 고무신 꺼구로 신었다는 이야기
패잔병 된 분노만큼 가믐이 원망스럽다..
해질녘까지 기다리고 기다려도
문이 열릴때마다 오지않는
그녀의 기디림처럼 긴 가믐이 가물 거리고
자식이 수능시험에 떨어질세라
숯가마처럼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어미 마음만큼 가믐도 시커멓게 깊어만 가고
농부 손바닥 갈라지듯 연못들도 타들어 간다는데
그림에서 보던 말라버린 호수 바닥처럼
가믐도 목말라 갈라 지는데
저수량이 바닥나 전력 생산도 어렵다는 땜들과
메리스에 힘든 마음도 가믐에 힘든 농민 마음도
소용돌이치듯 타들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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