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 08:57ㆍ아침을 열며
긴 동면을 끝내며 땅을 헤집고 올라온 새싹들이 100일을 넘기며
여러꽃들 가운데 가장 으뜸의 자리를 차지하는 백합들이
매콤하고 부드러운 여인의 냄새를 풍기며
울집의 뜨락을 압도한다.
야생화들과 어울림으로 풍기는 향기가운데 백합향기는
성숙한 여인들의 모습으로 다가오며 달빛같은 신비로움으로
사나이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자색을 띄는 백합의 꽃말은 열정적이고 깨끗함이라고 하지만
멀리 멀리 퍼지는 향기속에는 남성을 유혹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쳐다보면 볼수록 안아주고 싶도록 매혹적인 백합들이
팔월 초하루를 멋지게 열며
사랑의 밀어를 남기고
고고한 자태로
뜨거운 태양도 녹일듯 환한 미소로 가을을 맞이하는 백합들...
언제든 그 자리에서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를 바램 해 보지만
화무십일홍이라던가...
작별은 시들어가는 꽃잎이 하나둘 떨어지며 흉하게 다가온다.
옅은 분홍색의 백합..
분홍색 백합꽃말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분홍색 꽃말은 핑크빛 사랑이라고 하던데...
템포가 빠른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에도 핑크빛이 있을까?
백합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수 많은 사진을 찍어 남겨보지만 생화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담을수 없는 안타까움이여!!!
여러 형태의 백합들..
분홍백합..
검은점이 매력 포인트 일까?
향기가 강해서일까?
벌과 나비들이 근처에 얼씬도 못한다.
백합속에 시계가 들어 있을까?
약속이나 한듯 같은 시기에 웃음꽃으로 인간들에게 자랑스럽게 얼굴을 내 민다.
꿈속에서 보던 백합꽃들이
우리집 뜨락에 활기를 넣어준다.
해마다 몇송이 심은 백합들이 이곳 저곳에서
서로 미모를 자랑 하는데...
올해 심은 백합들이
자색 분홍 노랑 백색으로 키자랑을 하며 진한 향기로 내 마음을 사로잡고
내년엔 새끼들을 데리고 무더기로 새싹을 피울것 같다.
하얀백합의 꽃말은 "순수한순결" 이라는데
참으로 절묘하게 표현된 꽃말같다..
그럼 노오란색의 백합꽃말은 무엇일까?
변함없는 사랑일까..아니면 끝없는 사랑일까?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며 백합에게 추파를 던지고
후록스꽃도 은은한 달콤한 향기를 내뿜으며 백합에게
애정을 표하지만 손사래로 접근을 방해한다.
노오란 백합을 바라보면 어린시절 노란쉐터를 걸쳐입은
부잣집딸들의 의시대던 모습이 연상되고 그녀들이 부러웠는데
지금 어디서 어떻게 늙어갈까?
내가 좋아했던 s에게 들꽃을 묶어
내마음을 전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노오란 백합...
보름이 지난 중천에 뜬 달밤 휴가차 놀러온 친구들과 한잔술에
백합향기와 야래향 향기를 넣어 마시며
어린시절속으로 빠지며 밤을 지샌다.
내일이면 도시속으로 돌아갈 친구들..
전원속에서 사는 내 모습을 부러워 하건만
이 핑계 저 핑계로 선뜻 도시탈출을 못하는 친구들이 안스럽다.
꽃범의 꼬리와 몇개의 꽃들을 피우기 위해
가을이 손짓하는 세월은 쉼없이 달려간다.
봄 여름은 우리들에게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다면
가을은 삶의 추억을 기록 해 줄것이고
하얀눈이 소복하게 쌓이는 겨울은 내년을 위한 인고의 세월로
새로운 봄을 만들어 나갈것이다.
'아침을 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컴퓨터 고장난 날 컴맹의 서러움 (0) | 2015.08.11 |
---|---|
꽃범의 꼬리 (0) | 2015.08.10 |
7월이 오는 길목에서 (0) | 2015.06.27 |
고마운 비 (0) | 2015.06.21 |
싱싱한 달걀을 낳았어요 (0) | 2015.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