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뜨락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오공

2015. 3. 15. 20:14우리집풍경

 

 

 

 

 

 

 

 

해발 350m에 위치한 우리집에도 봄이 성큼 다가왔다.

조용하던 동네에 통통 거리는 경운기 소리가 겨울을 밀어내며 농사철임을 알리고

양지바른 곳에는 솜털이 뽀송한 쑥들이 얼굴을 내미니 냉이도 덩달아 

동무하자고 싱그럽게 고개를 내민다.

 

 

 

 

 

겨우내 잔디밭과 벌레가 숨어 있을 곳을 파헤치며 영양을

보충하던 닭들도 닭장에 갇히게 된다.

뜨락 이곳 저곳을 파헤치며 새싹을 뜯어 먹기 때문이다.

가두는 내 맘이 편치가 않지만...

 

 

 

 

모이를 뿌리니 잠자리에 들려던 닭들이 푸드득 내려온다.

요놈들 해가 서산에 걸리면 누가 먼져라 할것도 없이

우리로 들어가 자기 자리를 찾아 나뭇가지 위로 올라간다.

 

 

 

 

소나무 밑이 반질거린다.겨우내 닭들이 옹기종기 모여

햇살을 받으려고 모여드는 장소기 때문이고

애고 소나무가 수난을 당한다 !!!

 

 

 

 

닭들이 땅속 벌레를 잡으려고 파헤친 뜨락이다

집 전체를 돌아 다니며 파놓은 곳을 되메우기 하려면

며칠은 걸릴 것이지만 닭들을 가두어 놓는 마음이 찡하다.

 

 

 

 

이곳은 양귀비가 자라던 곳인데 닭들이 벌레나 먹을거리

때문에 파헤친 곳으로 양귀새싹이 올라와야 할텐데 씨앗들이 수난을

당해 올해는 예감이 별로다..

 

 

 

 

덤불을 걷어내니 그속에서 갓태어난 아기처럼 갸날픈 표정으로

봄을 맞으며 나를 보며 생긋 웃는것 같다.

매발톱이 힘차게 올라온다.

 

 

 

 

 

노루귀도 질세라 새싹을 내밀고 2~3일 안에 노루귀처럼

생긴 앙증맞은 꽃을 피워낼 것이고

 

 

 

 

 

화목 자른후 생긴 톱밥이 흩어진 곳에 벌들이 꿀을 찾아 수천마리가 떼지어

모여들고 닭장의 모이에도 벌들 무리가 선풍기 돌리듯 윙윙 소리를 내며

꿀생산에 목숨을 건다.

허기야 꽃이 없으니 어딘들 못갈까 만은...

 

 

 

 

 

수선화가 힘차게 새싹을 내밀며 봄을 음미하고

꽃들끼리 봄이 왔다고 카톡으로 봄을 알리는 걸까?

동시다발로 새싹을 밀어 올린다.

 

 

 

 

 

이곳도 수선화일까?

작년에 한뿌리 심었는데 많이 새끼를 친 것 같다.

 

 

 

 

 

여린 연두색이지만 몇밤만 자고나면 어른티로 자랄것인 이 꽃은

이름이 뭘까?

아하!! 참나리가 맞군요...

 

 

 

 

 

겨울하고 숨박꼭질 하더니 언제 이렇게 여린싹을 선보이며

봄이 왔다고 합창을 한다.

야생 부추일까? 이곳 쯤에서 야생부추가 자랐는데...

 

 

 

 

 

접씨꽃도 꽃이라고 외치며 오돌도돌 돋아난다.

흰 접씨꽃일까? 붉은 접씨꽃일까?

작년에 2m도  넘는 키다리로 컸는데 올핸 어떨까?

 

 

 

 

 

할미꽃이 붉은 얼굴을 내 민다.

조금 있으면 정신없이 올라 올텐데..

꽃이 필때면 넘 예쁜데 왜 할미꽃이라고 이름이

지어 졌을까?

 

 

 

 

상상화가 듬직하게 새싹을 밀어 올리는군요

봄은 이렇게 소리 소문도 없이 우리곁으로 다가오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