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곶감이 가을정취를 물씬 풍기네요

2014. 10. 26. 14:14우리집풍경

늦가을 곶감이 가을정취를 물씬 풍기네요 /오공

 

며칠전 곶감재료 땡감(한접)을 인터넷으로 사 있는 솜씨 없는 솜씨로

깎아 처마밑에 걸었는데(첫번째 사진 오른쪽 두줄) 너무 볼품이 없어 다시

인터넷으로 주문을 한 후

 

친구 부부와 보은 대추축제에 내려가 대추를 구입하고

땡감의 가격을 물어 보니 인터넷에서 주문한 땡감의 반값이란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접을 사니 친구 부부도 싸다는 말에 한접을 산다.

 

집으로 오는 동안 인터넷으로 산 땡감값이 너무도 비싸 억울 하였지만

대추 축제에서 산 여러 물건들을 싸게 구입 하였기에 마음의 위안을 삼을

있었고

 

모두 세접의 땡감을 깎아 처마밑에 걸어 놓으니 엉성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시골냄새가 물씬 풍긴다. 시간이 지나며 맛있게 익어 갈

꽂감을 상상하니 침이 꼴각 넘어 가고

 

이런 조그마한 일로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른쪽 두줄이 먼저 깎아 걸어 놓은 것으로

제법 곶감의 형태를 갖추며 익어가고

 

 이렇게 많이(300개정도)만들기도 처음이지만 마음도

부자된 것처럼 흡족하다.

 

 노랗게 변해가는 잔디밭에서 한가로이 먹이를 찾는 닭들과

어울린 풍경속 늦가을에 흡뻑 빠지고

 

 재작년에 친구가 보내 온 땡감을 깎아 말리려니까 파리가 빨고

벌레가 들끓는 속에서 그런대로 잘 익은 곶감으로 길고 긴 동지섯달 심심치않게 

집사람과 곶감 먹던 생각이 난다.

 

올해에도 그 맛을 잊을 수 가 없어 정식으로 땡감을 사고 프라스틱

곶감 걸이도 사서 위생적으로 말리고

 

먼저 깎은 곶감과 늦게 깎아 매달아 놓은 감이 색갈에서 차이가 나고

 

자식들이 찾아 오면 싸 주고 친구들이 찾아 와도 몇개씩 싸 주는 재미가

솔솔 할 것 같아 주는 상상에 빠져보고...

 

탉들이 벌레를 잡아 먹고  달걀을 하루에 세네개를 낳아 주니

이것이 완전 유기농 알이다. 먹는 맛도 일품이구...

 

안개가 며칠째 기승을 부린다.

그래도 낮엔 뜨거운 열기를 뿜어 꽂감 말리기엔 그만이다.

 

접씨꽃 밑둥을 잘라내니 그곳에서 싹이 올라와서 늦가을 내내 꽃을 피우고

  접씨꽃과 곶감 그리고 닭들이 한가롭게 벌레를

잡아먹는 가을 풍경  꼭 붙잡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