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팔랑나비와 남색초원하늘소
2026. 5. 12. 06:59ㆍ화당리

멧팔랑나비와 남색초원하늘소
멧돼지들이 밤새 파 놓은 흉물스러운 구덩이들
이곳저곳에 풀뿌리를 캐 먹고 파헤쳐진 임도
그 임도 따라 흐르던 개울물도 메말라버리니
산속은 적막감이 맴돌고 있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불어오는 바람에 묻혀버리고
소나무 송악가루가 임도를 파랗게 칠해 놓지만
임도 양쪽으로 핀 야생화들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나그네 발걸음에 화답하고 있다.
인간들이 채취해 간 두릅나무에도 새 순이 돋아나
찢긴 상처가 아물며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멧팔랑나비가
쉽게 포즈를 취해주지 않았지만
몇 장이라도 허락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왕자팔랑나비도 순간 한 장 만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버리니 허탈할 수밖에..
나비들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지만
작은 곤충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징그럽다는 이질감도 없어 보이는
'남색초원하늘소'를 만남으로 허기진 마음을
달랠 수 있었던 산책이었다.





▲멧팔랑나비

▲왕자팔랑나비








▲남색초원하늘소
백운면 화당리 뱃재 임도에서
2026.5.10.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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