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8. 10:04ㆍ화당리

화당리에서 벌어진 하수도 공사
인터넷?
17년 전에 겨우 개통된 두메산골
KT에서 5 가구가 모여야 공사해 줄 수 있다고 어찌나 뻐기던지
도시에서 귀촌한 화당리분들을 설득해 인터넷이 개통되고 핸드폰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컴퓨터 자판을 모르는 5 가구 컴맹 할아버지들
면에서 운영하는 컴퓨터 교실에서 두어 달 공부하여 겨우 익힌 독수리 타법
컴맹탈출 후 신세계 가상공간을 접하니 싱글벙글 모습이 생각난다.
나그네 사는 동네는 2025년 현재까지
상하수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두메산골이지만
집집마다 차량 한두 대는 기본인 잘 사는 곳인데
스텔스기가 37시간을 논스톱으로 날아
지하 60여 m를 뚫고 핵 시설을 무력화시키는 세상인데
이제야 상하수도를 설치하는 게 무슨 대수일까마는
지하수나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모아 식수로
사용하는데 아무 불편이 없는 동네였는데
이제야 도시가 누리는 공사에 들어간 게 기쁨일까?
순서가 뒤바뀐
2025년 올해 들어 상하수도 공사가 시작되었는데
아뿔싸!!
나그네 집에 갑자기 인터넷이 끊기고 말았다.
금요일 아침인데 tv도 안 켜지고
컴퓨터는 물론 모든 세상이 깜깜 절벽이 되었다.
순간 동네 전체도 같은 처지일 거라 생각하고
몇 시간 기다려 보았지만 깜깜 무소식
셋톱박스에서 빨간불이 깜빡이니 고장은 틀림없는데
인터넷 선이 복구되고 알아보니 하수도 공사하는 포클레인이 인터넷 선을
꿇어 놓고도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아 생긴 사고였다나?
끊어진 선은 나그네 집을 포함 단 두 집만 공급받는 선
주변 집들은 TV가 들어오기에 큰 문제가 없는 선으로 간주했다나?
kt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인터넷 선 어디선가
끊어져 생긴 현상이니 월요일 오후에나 고쳐 주겠단다.
선이 끊긴 오늘이 금요일인데 월요일이라니?
4일간 기나긴 밤낮을 어떻게 보낼까?
이 동네엔 kt 외엔 다른 통신사가 없는 두메산골
경쟁상대가 없으니 배짱 장사에 도가 튼 kt
인터넷 선은 우리 몸의 동맥과도 같은데도 꿈쩍을 안 한다
Kt 100번으로 연락을 하니 기다리라는 대답뿐이다.
안 좋은 이야기만 듣는 안내양이 무슨 죄가 있을까?
여러 번에 걸친 재촉에도 헛소리가 허공을 맴돈다.
약속된 월요일에도 깜깜무소식이다.
불쾌하고 화딱지가 난 나그네
Kt 100으로 월요일 저녁 마지막 통고를 한다.
화요일까지 인터넷선을 이어놓지 않으면 제천 지사장을 방문하겠다니
계획이 되었는지 몰라도 화요일 아침 첫 번째로 인터넷 선을 복구해 준다.
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면
5일 동안 깜깜 세상에 살게 해 주었을까?
다른 통신사로 바꿀 수 없는 두메산골에 사는 나그네 동네
이제야 겨우 하수도 공사가 시작되고 있다.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에서
2025.6.24.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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