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8. 08:55ㆍ화당리
울 동네 화당2리에 숨겨진 계곡
산림조합에서 관리하는 산
임도 시작점마다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도록
바리케이드를 쳐 놓아 출입을 통제한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임도를
동네에 산다는 핑계로
전세를 낸듯 사시사절에 일어나는 변화의
감동과 희열 신비스러움에 생물학자가 된 듯
착가에 빠지는 곳이기도 하다.
매미가 울어대는 계절이 오면
더위를 식혀주는 계곡엔 어느 특정인들의
호사스러운 휴가지로 변한다.
그들은 바로 산림조합원이거나
그들과 연관관계가 있는 사람들일 것인데
아무 간섭을 받지 않는 그들만의 공간이 사치스럽다.
산속에서 벌목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산림조합이 존재한다면
관계자만이 즐기는 꼭꼭 숨겨둔 계곡이 아니라
휴가철만이라도
바리케이드 문을 개방하여
국민 건강에 앞장서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이곳에서 관계자 자녀들이 즐기는
수영장 비슷한 곳이기도 하다.
계곡물이
시원하게
청량하게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듯
우렁차게 일 년 내내 흐른다.
오염되지 않은 최고의 1 급수가 흐르는
1km가 넘는 긴 계곡엔
산속의 역사를 안고 쉼 없이 흐른다.
억만년 흐르는 물에 바위가 파여
개구리 형상을 한 모습
계곡으로 가는길목
긴 계곡에 심어져 있는 산수유
심어놓고 관리를 하지 않아
수형이 엉망이 된 산수유가 아파하는 모습
추석이 가까이 오면
으름이 반갑다고 살짝 입을 열고
지나가는 사람의 마음을 훔칠 것이다.
가래
호도 사촌이라고 해야 하나?
산속에 가래가 익어간다.
이곳은 60여년전 화전민이 살던 곳이라
그 흔적들이 이곳저곳에 널려있다.
물봉선
산초열매
쥐손이 풀인가?
벌들이 사랑을 고백한다.
붉은 토끼풀
제이줄나비
올해 두 번째 얼굴을 보여주는 황오색나비
먼 모습에 실망감이 크지만 인증차원에서 올려본다.
백운면 화당 2리 임도에서
2024.8.15.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