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마음
2026. 4. 22. 04:35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봄을 기다리는 마음
마음 졸이며 기다린 나날들
저 멀리
앙상한 나뭇가지에 보일 듯
여린 연둣빛이 보이는 봄날
붉은 망토를 걸치고
하얀 소복차림으로
분홍빛 웃음으로
도도한 여인처럼
마라톤 경주에 참가하듯
온갖 꽃들이
나그네 작은 뜨락을 환하게 비춘다.
영원하게
화사하게 아름답게
그 자리에 머물 것 같은
인고의 꽃들도
찬기운 사라지는 바람 앞에
부러움도
화사한 자태도
꿈도 내려놓으며
꽃비가 되어
한 줌의 흙으로 사라진다.






명자꽃





금낭화






흰민들레

애기똥풀





백매
백매도 씨앗이 없다.
뿌리로 번식하는 것 같다.
큰 나무는 서서히 죽어가고
뿌리에서 싹이 자라나
대를 이어가는 것 같다.





겹벚꽃
나그네가 이곳에 온 지 15년째
겹벚꽃이 지닌 옅은 분홍빛이 사라지고
나뭇가지들도 한두 개씩 서서히 죽어간다.
이 나무는 접으로 만들어진 꽃이라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자기 뿌리에서 새 순이 자라나
대를 잇는 것 같다.

앵초



되지빠귀 수컷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6.4.20.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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