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나무꽃

2026. 3. 26. 07:10아침을 열며

 

 
 

개암나무꽃
 
전국에서 봄이 제일 늦게 찾아오는
제가 사는 곳 화당리
남쪽에선 매화꽃에 춘객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울 동네에선 매화나무가 겨우 꽃 몽우리를 만들고 있으며
봄이 왔음을 알린다는 생강나무도 노란 꽃 몽우리를 매달고 
봄을 노크하는데
 
나그네 집에선 개암나무꽃이 활짝 피어나는데
개암나무꽃은 자세하게 관찰해야 겨우 보일까 말까 한 꽃으로
빨간 말미잘처럼 생긴 암꽃이 앙증스럽게 피어나 
겨울 잠자던 울 동네에 봄이 찾아왔음을 알린다.
 
 
 

자작나무과의 낙엽활엽 관목인 개암나무 꽃이다.
암수가 함께 피거나 홀로 피기도 하는데 암꽃( 붉은색) 크기는 3mm 정도로 아주 작으며
봄이 되면 겨울눈 사이로 붉은 암수대가 실처럼 빠져나온다.
 

그 모양이 마치 붉은 말미잘이나 주꾸미 다리처럼 보이기도 하며
수꽃은 노란색에 바알간 점이 찍힌 원기둥처럼 늘어져 있으며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를 날리는
풍매화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꽃이 지고 나면 가을쯤 개암(깨금팔이)이 달리는데 고소함 맛이 특징이며
서양에선 헤이즐넛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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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피어있는 암꽃이지만 바람결에 날아올 수꽃을
애타게 기다린다.
 

헤어지기 싫다며 한 몸으로 핀 암수꽃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거리를 두고
애타는 암수꽃의 사랑이 눈물겹다.
 

 
 
 
 

나그네 밭에 심어진 매화나무에서
이제 꽃 몽우리를 매달고 있다.
한 열흘 정도 지나면 풍미를 더하는 향기를 내뿜으며 
벌과 나비를 부르며 만발할 것 같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6.3.23.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