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속에 피어난 산수국
2024. 6. 22. 07:36ㆍ화당리
가뭄속에 피어난 산수국
나무사이로 불어오던 바람도
나뭇잎새도
새들의 노랫소리도
야생화와 곤충들도
올해 처음 무대에 오른 매미소리도
흐르는 계곡물 초차
더위에 지쳐 졸래졸래 흐른다.
뜨겁게 내려쬐는 햇살에
온 대지를 몸살 나게 만드는 가뭄
시름시름 중병을 앓듯
농산물들도 축축 늘어지고
동네 취수장 식수도 동나게 만드는
산속이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이 감돈다.
가뭄이 주는 고통이 끝이 보이지 않지만
임도의 이곳저곳에 희망이 있을 거란 듯
산수국이 활짝 피어나 산속을 밝히며
아름답게 채색해 나간다.
가꾸지 않은 미학이라 할까?
제멋대로 자라고 피어난 모습은
수목원의 산수국에 비유할수 없지만
다이야몬드처럼 머리 핀 장식처럼
헛꽃의 유혹으로 벌과 나비를 부르며
특색이 있게 개성을 뽐내고 있다.
산수국 매력이 넘치는 날
하늘을 가득 채운 구름이 금방이라도
비를 내릴 것 같은 모습이다.
온 동네 축제하듯 꽹과리 치며 신나게 놀듯
비야 비야 넘치도록 쏟아졌으면 좋겠다.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4.6.20 전후 담다.
'화당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 동네 화당2리에 숨겨진 계곡 (12) | 2024.08.18 |
---|---|
고라니와 야생화 (15) | 2024.07.17 |
자란초 (16) | 2024.05.27 |
산목련(함박꽃) (12) | 2024.05.21 |
연두빛 그리움이 그려내는 고비와 각시붓꽃 그리고 친구들 (14) | 2024.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