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9. 20:39ㆍ나의 글
봄은 야하게 다가오는데
남쪽과 서울 등지에선 벚꽃이 만발하였다 하는데
울 동네 제천시백운면 화당리엔 눈곱만 한 벚꽃 봉우리가
며칠 후에나 팝콘 터트리듯 느리게 만발할 것 같다.
밭에 심어진 매화나무엔 한두 봉오리에 꽃이 피는데
내일이면 활짝 개화하여 콧끝을 자극하는 향기를 풍기며
벌과 곤충을 부를 것이다.
목련꽃은
영하 3~5도를 오르내리는 며칠간 새벽 추위에 꽃봉오리가
동상을 입어 도도한 여인 모습에 치명상을 입혔다.
4월 9일 오후부터 내리는 비
산불로 고생한 전국의 산속에 살수하는 소방수 역할을
농부들에겐 금비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다.
날씨가 영상 20도에 가까워지자 우리 집 잔디밭엔
여러 마리의 나비들이 날아온다.
푸른부전나비를 비롯 갈고리흰나비와 네발나비, 큰줄흰나비,
청띠신선나비까지 나그네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집사람의 안면신경마비는 수술 후 눈곱만 하게
좋아지고 있는 듯 그냥 보면 차도가 없는 것 같아
조급하지만 마음을 조리게 한다.
한달에 한번 상급병원치료 후
재활을 위해 일주일에 4번에 걸쳐 제천 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화 목요일은 풍물교실이 열리기 때문에 일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외출로 일주일을 보내느라
야한 봄꽃도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의 아름다움에도
마음의 여유도 눈길도 줄 수 없는
그림에 떡으로 다가온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5.4.9. 담다.
'나의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르미 머무는 언덕 (32) | 2025.04.26 |
---|---|
낭떨어지기에 선 나그네 (0) | 2025.04.25 |
안면신경 감압술 (0) | 2025.03.27 |
곰순이 천상으로 떠나갔네. (14) | 2025.03.03 |
동계수난사고 대응특별 구조훈련(제천소방서) (14) | 2025.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