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7. 10:43ㆍ나의 글
안면신경 감압술
"안면신경마비"란 병에 걸린 지 석 달째
병원치료와 함께 매일 일반의원에서 안면 재활치료를 받는데
안면마비 환자들은 한 달 내지 석 달 정도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얼굴로 돌아온다는데
집 사람의 안면 신경마비는 거의 차도가 없으며 석 달 동안
안면신경마비뿐 아니라 한쪽 눈이 감기지 않아 안대 착용으로 불편한 생활 해 왔는데
이 상태가 더 지속되면 실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석 달째가 되는 지금 수술시기를 놓치면
안면신경마비가 평생 안 풀릴 수도 있다며 수술을 권하는 주치의
신경을 조이고 있는 관을 풀어주는 감압술이라는 수술이란다.
의학적 지식이 없이 이렇게 이해를 해 본다.
어찌 울 마누라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가?
보이지 않게 좋은 일을 많이도 했는데 말이다.
재활치료를 위해 매일 70km가 넘는 거리를 왕복하면서
나그네도 좋아하던 티스토리 활동도 중지하면서
나름 고통을 함께 했는데
석 달을 하루처럼 버티던 좋아지리란 믿음이 깨진다.
몸과 마음이 지쳐만 가는 울 마누라
하루 먹는 양이 나그네가 먹는 한 끼 양에도 못 미치는 소식과
80을 넘긴 고령에 전신마취에서 못 깨어나면 어떡하나?
이런저런 생각이 쌓이니 꿈자리도 뒤숭숭하다.
꿈자리 때문에 수술을 중단하기까지 가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주치의의 간곡함에 그만 수술을 결정한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안면신경마비가 바로 풀리는 것이 아니라
석 달에서 늦으면 일 년간 서서히 풀린다는 주치의 말에
마누리의 실망스러운 표정에 그만 울화통이 터진다.
씩씩하게 걸어 다니던 울 마누라
지금은 걷는 것조차 어눌한 걸음걸이로 다니지만
풍물교실 학생들이 기다린다며 수업을 진행하는 정신력
무탈하게 이 병을 이겨내리라 응원을 보낸다.
찬란한 봄이 화사하게 찾아왔건만
안면신경마비와 감기지 않는 눈 등 모두 제 자리에 머무는 동안
내 마음속은 겨울바람처럼 삭풍이 머물고 있다.
202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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