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만의 첫 눈이자 폭설
2024. 11. 29. 20:40ㆍ아침을 열며
117년만의 첫 눈이자 폭설
펑펑 눈이 내린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내리는 눈
어린아이처럼 가슴이 콩콩거렸는데
눈 깜박할 사이 등산화를 덮어버린다.
뭐야!!
설레던 마음은 오간데 없고
하늘이 무너져 버릴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아니나 다를까?
비닐하우스의 눈 털다가 압사당했다는 농부의 이야기
핸드폰으로 날아드는 수십 통의 재난문자
전국이 눈 폭탄으로 난리 난 것은 틀림없는데.
세상이 난리인데 나그네는 어처구니 없게도
차가 들어오는 입구가 걱정이다.
가파른 언덕에 눈을 치워보지만
물 먹은 솜처럼 엄청 무겁다.
차 바퀴만 지나갈 만큼 눈을 치우는데
땀범벅에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프다.
눈대중으로 약 25cm 내린 것 같은데
좀처럼 그칠 기미가 없다.
1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는 방송을 들으며
무종교인 나그네
신자처럼 두 손 모아 그치기만을 기도해 본다.
오늘 제천 나갈 일이 생겨 시내 한 바퀴 돌아보는데
언제 눈이 왔을까 싶을 정도로 잘 치워졌다.
비룡담저수지는 어떤 모습일까?
데크길은 통제되었지만
청명한 하늘이 저수지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니
이런 그림을 보는 순간 근심걱정이 한순간
사라져 버린다.
나그네 집과
삼한초록길
비룡담저수지에서
2024.11.28~29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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