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양천에서 만난 부전나비
2024. 9. 26. 11:58ㆍ나비와 곤충
봉양천에서 만난 부전나비
장마에 떠 내려갔던 디딤돌들을 제 자리를 찾아놓아
이곳을 건너 다니는 사람들은 편리해 졌지만 장마의
위험지역이라 통행금지가 되었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심어놓은 뚝방길 꽃들이
애처롭게 피어있는데 장마에 폭염에 손길이 미치지
못해서일까? 백일홍만이 제법 예쁜 티를 낸다.
뚝방엔 많은 곤충들이 사는 곳인데 이곳에 올 때마다
나비가 그리많지 않아 순위에서 밀리는 장소로
볼일을 끝낸 후 시간이 남아 꼭 보고 싶어 찾았는데
이곳에서는 한번도 못 본 암 수컷 부전나비들이 살고 있다니?
놀라움과 반가움에 왜 진작 확인해 보지 못했을까?
나그네의 인기척에도 만찬에 푹 빠져있는 부전나비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나비와의 오랜 기다림에
촉이 발동했는지 더위에 고생한다며 한 두 마리가 제법
예쁘게 포즈를 취해준다.
머지않아 천상으로 떠날 아이들이지만
내년에도 변함없이 이곳에서 아름다운 만남을
기대해 본다.
부전나비를 담고 차에 오르는 순간
청개구리 한 마리가 앞유리에 앉아
애교스럽게 쳐다본다.
나비 담느라 고생했다는 듯이..
2024.9.24. 봉양천에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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