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 임도에서 만난 작은멋쟁이나비

 

 

 

 

용두산 임도에서 만난 작은멋쟁이나비

 

영상 18도

제천시내의 용두산 임도를 올라가는데

네발나비가 아닌 새로운 나비가 깎아내린 임도 바위에서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면서 나그네에게 추파를 던진다.

 

무슨 나비일까?

잽싸게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확인해 보니 작은멋쟁이나비가 아닌가?

이 겨울에 새로 태어난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영상 18도

네발나비와 푸른부전나비 이외의 나비들은

모두 천상으로 떠난 지 오래되었을 텐데

울 동네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작은멋쟁이나비를

다른 임도에서 만나는 뜻밖의 행운이 왔다 싶을 때

 

또랑으로 발이 미끄러지며

콘크리트 바닥으로 카메라를 놓치고 만다.

작은멋쟁이나비라도 다 담은 후 일어난 사고였다.

 

탕 하는 굉음에 카메라 캡과 보조렌즈가 박살이 난다.

만날 수 없는 계절속에서 보기 어려운 나비를 만나

기쁨에 젖을 때 나쁜 조짐도 함께 찾아온 날이었다.

 

 

 

 

 

 

 

 

 

 

 

 

 

 

 

 

 

 

 

 

 

 

 

 

 

 

 

 

 

 

 

 

 

 

 

 

 

 

 

용두산 임도

 

제천시 용두산 임도에서

2024.11.13.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