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시는 날에도 임도는 부른다.

2024. 8. 1. 17:02백운면

 

 

 

 

 

비 오시는 날에도 임도는 부른다.

 

장맛비에 주눅이 든 물레나물꽃

산속이 비로 인해 엉망이 되었지만

웃어주는 물레나물꽃이 피어있어

그런지

새로 태어난 듯 보이는 호랑나비가

반갑게 포즈를 취해준다.

 

날파리가 눈가를 맴도는 짜증스러운 산책이지만

손부채로 날파리를 쫓아내지만  끈질기게

괴롭힌다.

 

무슨 나비가 나그네를 반겨줄까?

눈은 쉼 없이 임도 양편의 숲을 훑으며 

걸어가 보지만 오늘따라 작은 곤충들도 보이질 않고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만 짜증을 더해간다.

 

간절한 마음을 알았을까?

지금쯤이면 천상으로 떠나갔을 법한

대왕나비가 길가에 앉아 빨대를 이리저리 저으며

미네랄을 맛깔스럽게 먹는다.

 

뒤를 이어 줄꼬마팔랑나비와

표범나비 그리고 제비나비가 연이어 

나그네의 발목을 잡는다.

 

그래 바로 이런 맛에 나비를 담는가 보다.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4.7.25.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