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1. 16:46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봄봄봄
남쪽나라는 매화꽃들이 춘심에 겨워
전국 호사가들의 발걸음에 꽃비로 화답하고
진해에선 벚꽃 축제를 연다고 하는데
언제나 겨울일 것 같은 나그네 동네지만
이제야 언 땅을 밀며 이곳 저곳에서
새싹을 선 보이는 꽃봉오리와 봄나물의 행렬들
시샘이라도 하듯 꽃샘추위가 영하 4~5도를
오르내리고 언듯 녹초가 된 꽃봉오리들
꽃잎을 활짝 열기 위해 잉태의 아픔을 겪는다.
추위로 필 듯 얼 듯한 꽃잎을 호호 불며
하나둘 꽃잎을 여는 매화나무 틈새에서
보란 듯 노란 웃음으로 꽃망울을 여는 산수유
봄은 늦게 찾아오고 가을과 겨울은 한발 빠르게
찾아오는 보잘것 없는 나그네 뜨락의 봄 풍경이지만
며칠후면 찬란하고 눈부신 꽃동산으로 꽉찰 것이다.
산수유
영상 13도 날씨다.
꽃이 없는 봄 문턱
화목나무를 자르면 나오는 톱밥이 유일한 꿀 생산지다.
수천 마리의 벌들이 톱밥에서 꿀을 찾는 광경이 장관이고
날갯짓에서 들려오는 웅웅 소리가 봄을 일깨우는 듯하다.
회양목도 쌀알처럼 작은 꽃을 피우고
볼 품 없는 꽃인데 그곳에서 벌들이
꿀을 빨아먹고 있다.
회양목꽃
아주 작은 꽃이지만
벌들에게 꿀을 제공한다.
버들강아지에도
파리처럼 보이는 곤충들이 봄을 맞고 있다.
영상 13도에 나타난 네발나비
매일 한두 마리가 날아든다.
개구리 알
매화꽃이 피는 순서대로 담아 보았다.
나그네 집 매실나무의 꽃이 활짝 피려면
7일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돌단풍도 고개를 내밀고
원추리도 제법 모양을 갖추며
봄바람을 즐기도 있다.
수선화
상사화
명자나무
날씨가 풀리자
마트에서 먹거리를 구입하시는
두 부부는 늘 이런 모습으로 장을 보신다.
일몰의 찬란함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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