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오공

2013. 11. 4. 08:18나의 글

 

낙엽/ 오공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새벽을 열지만 머지않아

가을을 내 쫒으려고

 서리가 대지를 삼킬때면

 

낙엽에 오색물감 덧칠하며

굳건히 자리 해 오던 가을이여!

몸부림 치며 그 자리 지키려는

그대가 그리울 것이다.

 

뒹구는 낙엽이 바람결에

바스락 소리를 낼 때면

저 민큼에서 정승처럼 서 있는

동장군이 미울것인데

 

안간힘으로 버티려는

네 모습이 가상하구나.

 

안개가 걷히면 햇살이 따사라울터인데

그때 네몸을

뜨겁게 달구거라..

 

노오란 낙엽이 차곡 차곡

대지를 덮을 때면

바람이 왠지 차갑게 느껴진다.

 

낙엽아 낙엽아 하고 삭풍이

부르는 겨울의 몸부림이

찬 바람을 이르키며  찾아 오면

 

낙엽을 포기포기 모아

추억을 토 해 내던

네 정성이 그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