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나비가 스쳐 지나간 날
2022. 9. 17. 07:57ㆍ나비와 곤충
올해엔 못 볼 것 같았던 왕나비가
우아하게 날아와 즐거움을 주는가 싶더니
카메라가 춤 출 시간도 주지 않고
잠시 옆 모습만 보여준 뒤 숲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기다림에 지쳐갈 때 눈도장을 찍게 해 준 왕나비
아직도 임도에서 만날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시간이 나는대로 임도에서 산책을 즐기려 한다.
올핸 도토리가 풍년을 맞았는지 바람이 스칠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고 익어가는 밤송이들도 하나 둘
떨어지는 것을 보니
며칠 사이로 도토리와 밤을 주으려는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고 버섯과 가을 먹거리들이 사정없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도륙을 당할 것이다.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2.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