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에서 만난 친구들

2021. 7. 27. 19:27화당리

 

 

 

 

 

나그네가

다니는 임도에 정자가 외롭게 서 있다.

찾아주는 이 없어 쉬어가라 하지만

 

이 정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산림조합에 관련된 분들일 것이다.

 

간혹 정자를 애용하는 동네분들도 있지만

농사일에 한가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분들  몇이나 될까?

 

더위가 절정인데

귀한 산제비나비가 날갯짓으로 열기를 잠재우려는지

여러 마리가 몰려다니며 보여주는 자개 빛 모습 

 

봄형이 가고 여름형 나비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니

여름의 끝자락에 와 있는 느낌이다.

 

매미소리도 처연하게

여러종류의 잠자리가 높 낮게 날아다니며

맞장구를 치니 말이다.

 

 

 

 

산제비나비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꽃에 앉을 땐 날개를 펴지 않지만 나뭇잎에 앉으면

날개를 쭉 펴 위용을 자랑한다.

 

붉은산꽃하늘소

 

 

매미일까?

 

 

메뚜기일까?

 

 

산제비나비

뜨거운 열기에 산식구 모두가 지쳐가는데

산제비나비는 더위에 강한지 떼로 나타나 산속을 누빈다.

여러마리가 한꺼번에 윙소리를 내며 날 땐

진짜 제비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기린초

이 기린초가 피면 많은 나비들이

우물가 빨래터처럼 모여 모여 미모를 자랑하는데

올해는 그림자도 볼 수 없으니...

 

 

 

 

 

복분자

줄딸기에 이어 멍석딸기도 모습을 감추지

복분자가 내가 왔노라 기세 좋게 모습을 보이는데

나그네가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목마름을 채워주는 달콤한 맛에 빠진다.

 

 

달맞이꽃

 

 

꼬리조팝

 

 

 

 

 

 

 

동자꽃

산수국이 산속의 여왕처럼 군림하더니 세월의 무게를 못 이기고

먼길 떠나자 연이어 여러 곳에서 산속을 밝히고 있다

 

 

제이줄나비

봄형이 떠나가자 여름형이 깨끗한 날갯짓으로

더위를 좇고 있다.

 

 

조흰뱀눈나비

작년엔 많은 개체가 살고 있었는데 올해엔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귀한 나비가 되었다.

 

 

두더지

나그네 무섭지 않은가 보다

용감하게 내 등산화를 스치며 지나간다.

 

 

 

 

 

 

 

 

 

 

 

 

 

 

나그네가 다니는 임도는 산림조합에서 관리하는 시설로 다른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글자 그대로 청정지역이다.

계곡이 깊고 사람들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산림조합에 관련된 사람들과

직원인듯한 분들의 가족들이 귀족 같은 캠핑을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