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동물들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
2021. 9. 13. 18:44ㆍ화당리
달달하게 퍼지던 칡꽃 향기도 사라진 지 오래고
온갖 디자인으로 뽐내던 나비들이 슬그머니 사라진
산속은 흘러가는 계곡물만이 우렁차게 흘러간다.
요 며칠 임도에 수상한 사람들이 몰려든다.
다람쥐와 온갖 동물들의 먹거리인 도토리와 밤과 잣송이를
털기 위해 온갖 장비들로 무장하고 산속을 누빈다.
차량을 동원해 수십자루의 잣송이를 따 가는가 하면
긴 장대로 잣송이를 턴 후 여러 자루를 만들어 임도에
쌓아 운반할 준비에 여념이 없다.
길가엔 점심식사후의 잔재들이 어수선하게
뒹구는데 그 분들이 떠날 때 모두 갖고 떠나갈까?
내일 산에 가면 그 실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산속의 모든 먹거리들을 싹쓸이 해 간다.
이곳은 산림조합이 관리하는 산으로 들어갈 수 없으며
허가없이 임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는 범죄이며
싹쓸이 해 가면 겨우내 동물들 무엇을 먹고살까?
욕심이 넘치는 인간들 때문에 산속 주인인 동식물들
해마다 고난을 겪으며 겨울을 보낼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찡하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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