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의 풍경
2021. 5. 16. 06:03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비가 내린다.
밤새 내린 비에 세안을 한
뜨락 식구들 청초한 얼굴로 하루를 연다.
미스라일락이 함초롬이 나팔을 불어대자
내뿜는 향기가 뜨락을 맴도는데
왜 커피 생각이 날까?
비 맞은 나뭇가지 위에서
달팽이가 춤을 춘다.
왕림해 준 모습이 넘 신기하지만
지금은 식사중
무당개구리도 빗소리에 이끌려
풀숲을 헤치며 나 여기 왔노라!
뜨락을 빛내는 조연배우로는 좀 징그럽다.
'우리가시허리노린재'가 한바탕
비 내린 작약꽃송이 위에서
사랑이란 전차 놀음에 날새는 줄 모른다.
뜨락에서 일어나는 신비스러운 모습들
산책도 나비구경 하기가 어려운 비 오는 날
꽃들을 사열하는 재미로
나그네는 심심한 날이 없다.
양귀비
▲샤스타데이지
▲둥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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