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꽃나무와 친구들
2021. 5. 3. 22:57ㆍ화당리
알록달록 연녹색 산들이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5월이 되자 무색무취였던 공기가 묘한 산 향기로
코를 벌룸 거리게 만든다.
은은한 향기가 아카시 꽃향기처럼 달콤하다.
단종임금께서 귀양 가다가 한양을 향해 절을 올렸다는 설과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이 하직인사를 올렸다는 설 등
해발500m위치한 고개를 “뱃재고개”라고 부른다.
그 고개 좌우로 만들어진 산속으로 가는 길
그 임도의 양쪽으로 병꽃나무가 자생적으로 울타리를 만들고
볼품은 별로지만 늦봄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눈길을 끈다.
이름모를 곤충부터 새들과 나비들이 서서히 모습을 나타나기 시작한다.
나그네가 걷는 길 임도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
며칠 전에 내린 비로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
등에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눈이 즐거운 길
건강을 담보해 주는 길
억눌렸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는 길
카메라를 즐겁게 맞이하는 길
하루에 한 사람 볼까 말까 나그네가 전세 낸 임도
나그네의 놀이터 산길이 있기에
나는 언제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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