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8. 23:24ㆍ나비와 곤충
에메랄드처럼 반짝이는 작은 나비가 너무 예뻐
목걸이나 귀걸이로 만들어 선물하고 싶을 정도로
영롱한 빛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날개를 폈다 접기를 반복하는데
혹시 날아갈까 두려워 몇 장을 담는 내내
날듯 날듯 움직여 애간장을 태운다.
여러 각도의 모델이 되니 담는 데는 안성맞춤이나
다가갈 수 없는 낭떠러지기 풀 위에 앉아 있으니
거리상 좋은 영상은 언감생심이었다.
나비 이름은 모르지만
매년 볼 수 있는 그리 귀한 존재는 아닌데
올해 처음으로 만나게 되니 기쁨이 배가 되는
“산녹색 부전나비”와의 아름다운 조우
그리고
어제에 이어
오늘 비슷한 곳에서 이름은 멋지나 그 생김새는
촌스럽기 그지없는 “도시처녀나비““를 만난다.
그것도 잠시 옆모습만 보여 주고는
휑하니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닭 쫓던 개처럼 그 날아가는 쾌적만 바라볼 뿐
아쉬운 마음만 그리움처럼 메아리로 되돌아오니
며칠새 이 아이를 다시 만날 예감으로
애써 아쉬움을 털어내 본다.
▲분류:부전나비과(Lycaenidae) > 녹색부전나비아과(Theclinae)
학명:Favonius taxilus (Bremer, 1861)
▲산지의 계곡이나 임도 주변의 참나무 숲에 서식하며 개체수는 많다.
수컷은 주로 오전 9시 전후에 점유활동을 활발히 하며,
잎 위의 이슬과 습지의 물을 흡수한다.
드물게 개망초꽃에서 흡밀하기 위해 모이는 경우가 있다.
▲분류:나비목 > 뱀눈나비과
학명:Coenonympha hero (Linnaeus, 1761)
▲봄처녀, 시골처녀, 도시처녀, 기생, 북방기생….
젊은 여성들 얘기 같지만 모두 나비 이름들이다.
우리나라 나비 연구의 선구자였던 석주명이 전국의 산과 들에서
나풀거리는 나비들을 모양 색깔 크기 등 특징에 따라 분류해 붙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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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주변의 초지, 마을 주변의 야산에 서식한다.
풀과 풀 사이를 쉬지 않고 톡톡 튀듯이 날아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잎 위에 앉을 때에는 날개를 접으나 아침 일찍 햇빛이 내리쬐면
날개를 반쯤 펴 일광욕을 한다.
엉겅퀴, 나무딸기, 개망초 등의 꽃에서 흡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