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나비
2020. 6. 16. 07:52ㆍ나비와 곤충
매일 다니는 산책길
몸에서 흐르는 땀으로 하루를 연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지만
습관적으로 나서 보는데
비릿비릿한 향기가
바람과 함께 흐르듯 내 콧속으로 스치는데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밤꽃이
여인들 잠 못 이루는 향기라니?
남정네의 냄새란다.
그 향기에서
옛날 과부들 미치게 괴롭혔다는 향이지만
추석 상에 오르는 밤톨 먹는 소리 또한 기막힌 맛이다.
톡톡 튀듯 뿔나비들이
한 발 짝 디딜 때마다 길을 막아서는
공중돌기로 여러 마리 몰려 날아다니는 모습
메뚜기도 한철인양 흉내 내기가 가소롭다.
오늘은 검은색 날개에 하얀 줄을 두른 나비들
그중에서 "줄나비"들이 내 주위를 맴돈다
나비에 관한 지식도 없지만 울 동네 나비들
이리저리 검색해 이름표를 달아준다.
산속에선
새들도 동물들도
계곡의 흐르는 물
풀과 나무들도 모두가 주인이거늘
벗을 찾아 먼 길 가듯
숲 속에서 만나는 친구들이기에
나그네의 하루하루가
황금 같은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이름을 잘못 표기하였다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바로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