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임도를 걷노라면

2013. 5. 7. 22:28나의 글

 

 

 

왕벗꽃이 피기 시작한다. 따듯한 봄날씨로 슬그머니 얼굴을 내밀더니 내일이면 만개할것 같다... 

봄을 알리는 이 벗꽃 밑에서 차 한잔 마시며 하루를 여는 재미가 저희 부부의 즐거움이다..

 

 

새벽 산책을 나서면 벗꽃과 개복숭아꽃이 환한 미소로 촌로를 맞이하고 조팝나무꽃들이 바람에 하늘 거리며 하얀 미소로

산책길을 안내한다..

이 꽃은 이름을 알수 없으나 작은꽃 답지않게 화사하게 웃으며 나그네 시선을 끈다.

 

 

 길가에 수도 없이 많이 피고 지는 흔한 모습이지만 꽃 이름을 알길이 없다..

생긴 모습은 딸기나무처럼 생겼고 수수한 모습에 정감이 간다...

 

 

아주 작은 나팔꽃처럼 생겨 앙증스럽다..

잡초처럼 보이지만 군락을 이루어 얼굴을 붉히며 잡초가 아닌척 한다.. 

 

 

언덕을 오르면 숨도 차고 땀이 송송 베어드는 시간이다..

별로 예쁘지 않지만 삭막한 길섶에서 이웃집 아줌마처럼  넉넉한 모습으로

나그네 발거름을 멈추게 하는 이름모를 꽃이다..

 

 

 지천에 깔려 존귀한 대접은 못 받는 개 복숭아 꽃이지만 아름다움을 감출 길 없다..

여인의 부드러운 모습처럼 얼굴을 붉히며 길손들의 시선을 끈다..

 

 

 어찌 알았을꼬...

홀아비꽃대라고 하던가?

반갑기 그지없다..흔치않은 꽃이기에 아침산책에서 만난다는 사실이 밉기지 않는다..

 

 

 내가 사는 곳엔 배재라는 고개가 있다..

새벽 산책 30분이 지났을까? 삼봉산 위로 해가 떠 오른다..

찬란한 햇살에 눈이 부시지만 나는 매일 기를 받으며 이 길을 걷는다..

아침을 여는 수목들이 색갈을 더해가며 수채화를 그려 낸다...

 

 

 아직 어린 꽃이지만 이곳에선 지천에 깔린 꽃나무다..

시골샐활이 미천하여 이름을 알길없지만 수많은 꽃들과 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걷는 행복을 어디에 비하리...행복에 가슴이 져며 온다...

 

 

바위에 쩍 붙어 사는 못생긴 나무지만  흰꽃이 아름답다.. 

물기도 없는 매마른 바위의 악조건 속에서 왜 이런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지

자연의 이치를 알길이 없다.. 

 

 

 산속 임도를 돌고 돌면 다람쥐들의 천국이지만 사람들은 방해꾼이다..

평화의 선은 무너졌지만 여기에도 어김없이 아름다운 꽃들이 길손의 발거름을  멈추게 한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산책길을 재촉해 본다...

 

 

썩은 나무에 운지 버섯이 옹기종기 매달려 있다...

산책을 시작한지 한시간이 넘어서는 시간이다..

지천에 깔려있는 산괴불 주머니 군락을 벗어나는 이곳엔 옛날 화전민들의

고단한 삶의 흔적이 보이는곳이다..울창한 나무들이 그들의 상처를 감추고는 있지만

곳곳에 그들의 삶 모습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울창한 숲속엔 새들의 노래 소리와 웅장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며 오케스트라를 연주한다..

산속의 맑은공기를 크게 마셔본다.. 그곳엔 와이샤스 단추정도 크기의 청초한 꽃들이 지천에 깔려 있다..

이름을 알길 없어 답답하지만 꽃의 매력에 빠지는 산책길은 즐겁기만 하다..

 

 

 무덤을 뒤덮은 둥굴레 군락지다..

음지에서 이제 얼굴을 내민 둥굴레는 며칠안에 하얀 초롱꽃으로

아름다움을 더 해 갈것이다...

 

 

 임도를 걷노라면 수없이 많은 동식물들을 만나지만 그중에서 노란 민들래를  많이 본다..

외래종이라고 하지만 노오란 꽃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제 산책길의 마지막인 내 집이 보인다..오늘도 내일도 코스는 다르지만

이 시간이면 나는 늘 이 길을 걷고 있을것이다...

 

 

오전 10시경 우리집을 방문하신 흰구름님 부부...

함께 차를 마시며 봄을 즐기고 있다..

 

회원님들에게 아름다운 봄을 선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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