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고뇌
2018. 9. 20. 10:13ㆍ나의 글
가을의 고뇌/오공
명상의 길
생각을 접고 마냥 걷는데
내 맘속으로 가을이 살포시 젖어들고
그 소리가 그리운데
임도(林道)길
눈을 감고서도 걸을 수 있는 길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들의 속삭임을
너는 듣느냐?
산책길
별빛이 스쳐 지나간 숲길
새들 소리에 귀를 쫑긋 조잘대는 소리
작곡가가 따로 있을까?
야생화길
푸르름이 주춤거리는 계절
그 자리에 가을꽃들의 수수한 모습들
그 아름다운 숨결을
그대는 아는가?
세월의 고갯길 너머로
오색물감을 뿌리며 달려오던 가을은 가고
햐얀 수염에 달려올 겨울삭풍
불타는 산속의 삶과 고뇌속
나목들과 동물들이 감내해야할 겨울
그대는 그 속내를 얼마나 알까?
내가 매일 다니는 임도길
먼 길 오는 가을에게 인사를 하는 갈대들
싸리꽃?이라 불리는데
벌들에게 꿀을 내주는 착한꽃
짚신나물
잔대
이삭여뀌
선괴불주머니
고마리
자소엽
달맞이꽃
나도송이풀
큰고들빼기?
가을이 물방울처럼 빛내건만
머지않아 방해꾼 겨울이
또 다른 아픔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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