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4. 11:19ㆍ일상
산책길/오공
해돋는 시간이 늦어진다.
낯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이야기겠다.
살갗에 스치는 새벽바람에도 시원한듯
가을이 느껴지고
야생화들은 드문드문 보이는데
화려함은 벗어 던진지 이미 오래인듯
갈색물감을 뿌려대는 가을이
산너울 저 너머로 자박자박 걸어오고
가뭄에도 견디고 장마에도 견딘 산속
태풍이 온다는데
그 길을 오늘도 걷는다.
장맛비에 참취가 꽃을 피우는 까닭은
가을이 왔다는 뜻일께다.
처음으로 만나는 쑥부쟁이
안개속에서도 굳굳하게 자기자리를 지키는데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익모초가 꽃을 피운다.
곧 가을이 온다는 징조다.
익모초는 여성들의 여러질환에도 좋지만 더위 먹은 사람에게
즙을 짜 먹이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짐
매일 다니는 임도길
예초기로 풀을 제거해 다니기가 수월해 졌다.
비 온후라 유난히 버섯들이 많이 보인다
이름표를 달아 주세요.
산책이 끝나는 동네 어귀에 핀 해바라기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지조없는 정치인이 생각난다.
메꽃이 나팔꽃과 비슷한 꽃으로
나팔꽃은 낮에 메꽃은 저녁에 꽃잎을 닫는다.
꽃말은 충성이란다.
누리장나무가
푸르름만 보이는 산속을 예쁘게 수 놓는다.
가을엔 꽃처럼 아름다운 보라빛 열매가 맺는다.
마편초과의 낙엽활엽 관목으로
흰색 또는 엷은 붉은색으로 핀다.
마타리도 초가을 꽃답게
산속의 등대처럼 길을 안내할 것이다.
노랑 우산을 펼친 모습이 청초해 보인다.
전원주택이 마지막 단장에 들어갔다.
울동네에 올해도 많은 전원주택이 들어서지만
계곡에 접한 이곳에 세채의 집이 나란히 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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