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을 보내며

2017. 8. 31. 17:26일상






팔월을 보내며/오공


싸늘하게 느끼는 바람으로

그려내는 수채화

갈색 마음이 엿보이는 팔월 마지막 날에


긴 터널 같았던 장맛비에도

웃음을 잃지 않던 꽃들이

감사의 하트로 팔월을 보내려 한다.


하늘에선 비늘구름이

가을을 수놓고

파랗게 웃음보를 터트리지만


누나 처럼 동생처럼 토닥이며

꽃에게 사랑을 베푼 팔월이

갈색 손수건을 흔들며 쓸쓸히 퇴장한다. 







전향적인 가을 하늘이다.

구름 모습에서

목화솜 풀어가며 이불 만드시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느 회사의 휴양시설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직원들의 휴식처라 그런지

깔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에서 보던

뻐꾹나리의 모습과 비슷하다.

이 꽃의 실물을 보니 나리 종류라 상상했던 꽃보다

작아 실망스러웠지만 예쁜 모습이 어딜갈까?










천일홍도 꽃방울을 울리며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옹기종기모여 서로 미모를 자랑하는데







작은 다일리아가 노란웃음으로

나그네를 맞는다.







줄장미가

너무 요염하게 다가와

내 마음속에 없는줄 알앗던 사랑이란 단어가 파동으로 밀려온다.







노랑 줄장미 봉오리가

그리움을 자아낸다.








다이어즈케모마일 이란 꽃이라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가을이라 그런지

모든 꽃들속에 지난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지킴이 고양이가 내 옆에 앉아

예뻐해 달란다.







좀작살나무의 열매가 보석처럼 빛나고

브롯지를 만들어 울마님에게 주고 싶다.







클레마티스 인테그리폴리아 

큰으아리의 사촌쯤 될까?

손마디보다 작게 피었는데 앙증맞은

귀여움으로 다가온다.









유홍초

예쁘디 예쁜 모습이다.

 나그네가 왔다며

 빠알간 나팔로 노래를 불러준다.








백일홍

정말 100일동안 피는것 같은

수수한 네 모습에서 내 첫사랑을 읽어 본다.








모질게 뿌려대던 빗님의

팔월도 서서히 썰물로 빠져 나가고

9월에게 바톤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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