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같은 산책길

2017. 7. 27. 12:06일상




※아침구름이 가을 기분을 낸다.

가을은 아직 멀었는데 술취한 날씨처럼 비틀댄다.



가을 같은 산책길/오공


어제에 이은 오늘 산책길

여름바람이 독한 감기 걸렸을까?

석빙고속에서 나왔을까?

가을이 오는 착각에 빠지는데


계절도 모르는 뺑덕어멈 조화던

비 오듯 흐르던 땀도 놀랐는지

뽀송뽀송 시원하다.


처삼촌 벌초하듯 깎아버린 임도 길

잘려나간 꽃들이 나뒹군다.

아름다움도 모르는 놈들


카메라 렌즈도  한가한 게 미안했던

하늘의 구름만이라도

남기고 마냥 걷는데


들머리 날머리인

동네 입구에 다다르니

해바라기가 노란 웃음을 흘리고


어렸을 적 어머님이 장독대 옆에

정성들여 심으셨

분꽃도 보이는데 


몇십년만에 보는 분홍분꽃이

어머님 얼굴로 다가오니

눈물이 난다.














짚신나물이

새벽산책길에서 인사를 한다.







달맞이꽃이

제철이 왔는지 이곳 저곳에서

꽃바람을 이르킨다.







올해 처음보는 무궁화

나라꽃이라는데

새로 이사온 분이 몇그루 심어서

다행히 용안을 볼 수 있었다.







매꽃도 덩달아

아침인사를 나누고






황화 코스모스도

가을이 저 멀리오는 길목에서







다른 코스모스들과

미모를 다투는데







바람이 심술을 부린다.

사진 담으려니 그런가 보다.





 


분꽃이다.

몇십년만에 보는 분꽃

봉숭아와 함께 어렸을적 추억이 담겨있다.













삼잎국화다.

장맛비에 많이 시달렸는지

예쁜구석이 하나도 없다.







마타리도 본격적으로 여름을 맞는다.

 노란 눈마춤을 하고







이름을 모르겠는데 이름을 알려주세요.

※물양지꽃

뺑코님이 알려주셨습니다.







거미줄인데 예뻐보여 담아본다.







버섯인데

이름표를 달아주세요.

※과립여우갓버섯

듬북이님이 알려주셨습니다.

밑에 버섯들도요.






찹쌀떡버섯

듬북이님이 알려주셨습니다.










장마로 계곡물이 넘쳐나고

흐르는 물소리가 우렁차

청량감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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