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보내는 산책길에서
2017. 6. 4. 19:47ㆍ일상
꿀풀
학명:Prunelle vulgaris var. lilacina Nakai
꽃말:추억
↓ 감자꽃
봄을 보내는 산책길에서/오공
황량한 산과 대지에
녹색물감을 뿌리며
수채화를 그려냈던 봄이 멀어져 간다.
알맞은 날씨에
화사하고 화려한 꽃들도
아침산책에서 만나던 야생화들도
봄마차를 타고 여름 역을 향해 달려간다.
상념에 빠진 봄
첫 대면 아기처럼 방긋거리고
바람결에 도리질하던
노루귀가 생각나고
화려하게 등장했던 작약도
빨간 옷 분홍 옷 훌훌 벗으며
봄바람에 실려
먼 여행길에 오른다.
인간에게 먹을거리로만 알려진
감자도 꽃이 있다는 것
그 꽃도 서서히 일몰로 들어서는 가운데
여름에게 추파를 던지며
보라색 웃음으로 등장한 꿀풀들이
벌들을 부르며 산책길을 수놓는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골무꽃 (0) | 2017.06.12 |
---|---|
"구르미 머무는 언덕"의 저녁풍경 (0) | 2017.06.10 |
유월 첫날에 (0) | 2017.06.01 |
산속의 일요일 (0) | 2017.05.28 |
가시측범잠자리와 이름 모르는 새(새 이름 되지빠귀) (0) | 2017.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