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첫날에
2017. 6. 1. 22:47ㆍ일상
유월 첫날에/오공
먹구름에 천둥 번개가 죄지은 놈 벌주듯 내려치고
소나기가 미친 듯 칼춤을 추더니 그것도 모자라
콩알만 한 우박을 콩볶듯 쏟아낸다.
유월 첫날에
가뭄이 긴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할때
오다 말다 요랑 방정 떠는 소나기가 갈증을 풀어준다는데
천지개벽한들 대수겠나?
심술도 심술 나름이지
날뛰듯 미친 소나기가 거짓말처럼 파란하늘에 흰 구름에
해님까지 모셔온다.
그 찰라에 장미꽃에 벌들이 꿀 찾아 날아드는데
심술궂은 소나기가 또다시 발동을 건다.
먹구름에 바람도 부르며
너희들 사랑놀이 눈뜨고 볼 수 없다는 듯
소나기로 펌프질하며 숨차도록 뿌려댄다.
하루 종일 오두방정을 떨던 날씨지만
멍든 농민들 가슴을 뻥 뚫어준 소나기 덕분에
스프링쿨러는 피난을 떠나고
논밭은 날뛰듯 기가 산다 기가 살았네!!
콩알보다 큰 우박이
후드득 내린다.
오라는 비는 눈꼽만큼 내리더니
심술궂은 얼음알갱이가
농작물 피해를 주자
농민들이 분노를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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