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8. 15:06ㆍ일상
산속의 일요일/오공
가뭄속 계곡물이 서러워
흐느끼듯
찔끔찔끔 흐르는 날
산속도 일요일이면 쉴까?
새들도
꽃향기도
고라니도
깊은 잠에 빠졌을까?
임도길 샤스타데이지의
안내를 받으며
가는길에
새로운 꽃들이 얼굴을 내민다.
"모야모"에 물어보니
"자란초"
핸드폰 불티나듯
너도 나도 알려준다.
높은 나무에서
새 한마리가
귀청이 찢어지도록 짹짹거리며
아침 종을 울리니
늦잠에서 깨어난
찔레향이
달달한 아카시향기를 데리고
온산을 누비고는
초여름의 코끝을 톡톡 쏘며
봄의 품을 떠나간다
내년에 다시 보자면서
꿀풀<학명:Prunella vulgaria.lilacina Nakai>
높은 지대라 그런지 이제 꽃잎을 연다
줄딸기가 익어 가는데
손님이 오셨다.
딸기를 따 먹어보니 시큼한 단맛에
손끝이 바빠진다.
싸리나무 잎처럼 생겼는데
여기도 손님이 오셨다.
이름을 알려 주세요.
※족제비싸리라고
Green Eye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샤스타데이지<학명:Chrysanthemumburbbankii>
마가렛인지
샤스타데이지인지 잘 모르지만
잎을 검색해 보니
샤스타데이지 같은데
임도(林道)길 따라 핀 샤스타데이지
이 산중에 누가 씨를 뿌렸기에
나의 길잡이 노릇을 하나?
호젓한 산중에 하얀 꽃을 피우니
네가 양귀비로다.
확실한 이름 알려주세요.
샤스타데이지 꽃잎인데
톱니처럼 보이면 샤스타데이지
쑥갓처럼 두루뭉술하면 마가렛이라는데
마가렛꽃 본적이 없으니.
자란초<학명;Ajuga spectabilis Nakai>
어제 새벽에도 안 보이더니
오늘 아침산책에서 자주색 웃음을 짓는다.
처음 보는 꽃인데
재빨리"모야모"에 꽃을 올리니
자란초란다.
반갑다.
처음대하는 네 모습에
뿅가버린 나
.
자란초가
새벽도 열고
초여름의 문을 노크하다니.
오늘의 주인공, 자란초야!
엉겅퀴<학명;Cirsium japonicum.maackii Matsum>
엉겅퀴로 알고 있는데 (틀릴 수도 있다)
봄을 보내고 여름을 맞는 대표적인 꽃이라 생각이 들며
특유의 보라색과 약효가 듬뿍 들어있다는데.
국수나무<학명;Stephanandra incisa>
다른 꽃들은 피고지기를 반복하며
내년을 기약하지만 아직도
온산에 피면서 나도 꽃이라 외친다.
확대한 국수나무꽃
산속의 주인인 곤충이
가는 길을 막아서며
한컷 찍으란다.
함박꽃이 피고지기를 반복한다
아직 꽃송이가 남아 있으니
내일도 꽃잎을 열며 방긋 웃어줄 것이다.
야생 복분자
꽃을 열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
복분자가 익어 갈 무렵이면
새들의 밥이된다.
산수유가 열매를 맺었다.
임신 2개월째인가?
무슨 잎일까?
궁금하다
내 렌즈로는 크게 찍을 수 없는 새
나무위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며
아침 종을 울린다.
이 더위에 스프링 쿨러가
비지땀을 뻘뻘 흘리며 메마른 땅을 적시지만
갈증해소에는 어림도 없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을 보내는 산책길에서 (0) | 2017.06.04 |
---|---|
유월 첫날에 (0) | 2017.06.01 |
가시측범잠자리와 이름 모르는 새(새 이름 되지빠귀) (0) | 2017.05.10 |
흰(젖)제비꽃과 콩제비꽃 (0) | 2017.05.04 |
철쭉 (0) | 2017.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