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젖)제비꽃과 콩제비꽃/오공 꽃들이 웃고 있는지 발길에 밟히는지 내겐 관심이 없었는데 산책할때 야생화들이 눈에 보인다. 뜨락에 심은 꽃들만이 꽃인줄 알았는데 작고 앙증맞은 야생화들이 보인다. 블로그 나들이에 이름모를 꽃들은 나하곤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화가들의 물퍼..
철쭉/오공 산책길에서 만난 야생철쭉이 화려하진 않지만 도도하게 내 눈속으로 수수하고 기품이 느껴지는 여인처럼 다가오고 울집 뜨락의 왕벚꽃과 겹매화가 생기를 잃자 철쭉이 그 자리를 대신해 꽃잎을 여는데 기생의 앵두같은 입술처럼 요란스럽다. 먼 길 떠나는 손님처럼 봄의 행색..
목련꽃이 피는 날/오공 잔인한 사월 소슬비가 목련꽃 봉오리에 내리며 사랑을 그려내고 고운향기 들킬라 고이 간직한 목련꽃이 큰 눈망울로 꽃잎을 열며 봄을 토해낸다. 사월의 신부처럼 하얀 면사포로 고운 자태 너울너울 사랑을 갈구하지만 생은 굵고 짧게 사는 거야 라는듯 달걀꽃잎 ..
농심으로 스며드는 봄바람/오공 내가 사는 곳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는 밤엔 기온이 영하10도 이하 내려가고 낮엔 4~5도로 일교차가 심하지만 햇살 속에선 봄기운이 살랑거린다. 농민들 마음으로 봄 오는 소리가 들리는지 들엔 비료와 거름이 쌓여가고 성급한 밭주인이 밭을 갈고 뿌린 역..
용소막 성당을 다녀오다/오공 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않은 강원도 신림면 용암리에 자리한 용소막 성당이 있다. 나는 무종교에 가까운 사람이라 별 관심도 없었는데 지나는 길에 보이는 성당이 성스럽게 보이고 나를 부른다. 풍수원 성당과 원주 성당에 이어 세 번째로 건립된 성당이며 ..
풍기토종인삼시장/오공 풍기를 지나오는 길에 인삼과 인견이 유명한 곳이라고 하기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눈에 보이는 인삼 시장에 들렸다. 겨울이라 그런지 인삼시장의 찬 기운이 느껴지는 순간 가계 문이 열리며 여주인의 잽싼 눈웃음 호객으로 모시듯 끌려 들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