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들의 세상
4월을 보내기가 아쉬운 듯 세월이란 놈의 심술 여름처럼 펄펄 끓는 가마솥 열기를 내뿜는다. 산천초목도 놀란 듯 연녹색은 푸르름으로 사람들은 반팔에 덥다고 야단법석들이다. 나그네의 변함없는 임도의 산책길 줄딸기의 꽃들도 쥐 오줌 풀도 봄맞이꽃도 제비꽃들도 앙증맞은 꽃잎을 나팔처럼 펼치며 나그네를 반기는데 뜨거운 열기에 겨울잠에서 깬 여러 종류의 나비들이 보인다. 아직은 나비들의 얼굴을 보여줄 시기가 아니지만 더운 날씨로 여름이 온듯 착각으로 얼굴을 선 뵈는 것 같다. 선잠을 깬 듯 비실거리는 날개 짓이지만 나그네의 발자국 소리에 놀란 듯 잽싸게 날아가 버리니 카메라가 야속하다. 5월 초부터 늦가을 끝자락까지 여러 종류의 나비들은 아름다운 춤사위로 때로는 애를 태우며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잡고 즐거움을 선사해..
202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