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치마 입고 찾아오는 가을

2016. 10. 7. 11:42아침을 열며

 

 

 

 

 

 

 

 

 

 

갈색치마 입고 찾아오는 가을 /오공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옛 사람들의 눈으로 바라보던 가을 풍경이

우리 곁으로 달려오고 비온 후 개울가를 흐르는 소리가

가을을 연주하며 마음을 풍성하게 해 준다. 

 

 

어제까지 찌푸던 하늘이 바다처럼 푸르고 일주일후면 밤하늘을 

밝혀줄 보름달을 만들려고 서산으로 넘어가는 초승달 옆으로

비행기의 흔적이 가을 운치를 더해준다.

 

 

지난 토요일 서울서 내려온 자식 놈들과 텃밭에 심은 고구마를 수확

하였는데 며칠 있으면 내려올 형님 동생들 그리고 내 친구들과

나누어 먹을 만큼의 양이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젊은 시절의 가을은 단풍잎의 붉은 마음처럼 심장을 불게 달구고 낙엽

소리에도 낙엽이 굴러도 온 세상이 내 것 같았는데 내 후년이

희수인 이 사람 머리에 흰 낙엽만이 쌓여만 간다.

 

 

예전엔 뒷방 늙은이로 치부될 나이지만 할 일이 너무 많다.

건강을 위한 산책도 스위시도 배우러 다니는 일도

  블로그 소재를 찾는등 갈색으로 찾아오는 가을소리

나를 바쁘게 하지만

 

 

시골집 굴뚝에서 올라오는 연기는 얼마나 운치가 있을까?

이젠 나무로 밥을 짓진 않지만 난방을 위해 나무를 자르고 쪼개

지피는 화부로 살아가는 것들이 나의 일과이기에

가을은 나를 바쁘게 만든다.

 

 

 

 

 

 

가을 하늘이

파란색의 진수를 보여준다.

 

 

 

 

 

 

 

 

 

올해 켄 고구마다.

이쯤이면 나보다 부자 있으면 나오라고 소리치고 싶다.

 

 

 

 

 

 

 

 

 

 

요놈도 가을을 즐기려는 걸까?

보석처럼 아름다운 이 곤충의 이름이 뭘까?

 

 

 

 

 

 

 

 

 

 

자연에서 자라는 마의 열매 같은데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대추가 익어간다.

먹어도 먹어도 배탈이 없는 음식이라는데..

 

 

 

 

 

 

 

 

 

올해 모과의 향기는 무슨색일까?

올해 모과로 만든 차의 향기가 그립다.

 

 

 

 

 

 

 

 

 

마의 열매

가짜마 파동으로 심는 농가가 타격을 입었었는데

올해 수매는 잘 될까?  걱정이 앞선다.

 

 

 

 

 

 

 

 

 

국화의 화려한 외출.

국화향을 비닐에 담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구절초가

가을을 찬미한다.

 

 

 

 

 

 

 

 

 

천일홍?

 

 

 

 

 

 

 

 

나비도 구절초와의 이별을 준비하며

꿀사냥에 여념이 없다.

 

 

 

 

 

 

 

 

 

내가 자랄때 이 꽃

들국화라 불렀는데 요새는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감국, 산국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감국은 꽃송이가 약간 크고 산국은 꽃송이가 작으며

감국은 말려서 차로 만들어진다.

 

 

 

 

 

 

 

 

 

 

 

도도한 여인의 향기가

붉은 국화에서 보인다.

 

 

 

 

 

 

 

 

 

 

해당화의 열매

 

 

 

 

 

 

 

 

 

 

수수가

수수하게 익어가며 새들의

먹이노릇에 몸살을 앓는다.

 

 

 

 

 

 

 

 

 

호박이 하늘에게

인사를 고한다.

 

 

 

 

 

 

 

 

 

 

옆집에서 말리는 대추가

가을색을 입힌다.

 

 

 

 

 

 

 

 

 

 

 

 

 

 

 

돼지감자의 꽃

당뇨에 좋다고 하는데

글쎄요...

 

 

 

 

 

 

 

 

 

 

 

 

 

 

콩이 익어간다.

옛날 배고프던 시절 길가에 불을 피워 콩을 구어 손바닥으로 비벼서 먹다가

주인에게 들켜 줄핼낭을 치던 어린 추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두더지스로

운명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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