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란스의 소원

2016. 11. 16. 11:34아침을 열며












엠브란스의 소원 /오공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응급실에서 날아가듯 한 시간내 서울 "강동연세병원"에 도착 시켜준다.

엠브란스에 몸을 맡긴 후 부터 도착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기사님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원주 시내를 빠지자 고속도로로 진입하면서부터 요란스럽게 사이렌을  울려대며 숨차게 달린다..

응급실에 몇 시간 머물렀느냐고 묻는 것이 응급실의 처리능력을 말해주는 것 같았지만

분노를 삼키며 4시간이상이라고 하니 기사님 "왈" 8시간이 넘으면 접합이

불가할 것이라며 겁을 준다.



영동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엠브란스, 영화에서 보는것 처럼 갓 길 1차선 2차선을 넘나들며 스릴있게

달리고 곳곳의 도로보수 작업중에사이렌소리에 길을 비켜주는 차들이 있기에 가능했지만

그 중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비켜줄 생각도 없는 차량도 많았다.



TV에서 본 일본의 엠브란스가 지나가면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열리듯 모든 차량들이 엠브란스의

길을 터주는 것이 인상적이어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실정이 너무 안타깝고 이런

경지까지 가기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해결될 것 같은데 그럴까?



앞차가 비켜주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모른체 달리기를 계속하고 엠브런스 기사의 애타는 방송

멘트도 못들은 것처럼 고집으로 달리는 경차에게 조금만 비켜주면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계속 요구해도 10분 이상 비키지 않는 앞차의 횡포에 분노를 삼킨다.

차 번호를 밝힐 수 도 없고...



고속도로를 빠져 나오니 퇴근길이라 온통 차뿐이고 다시 기사님 방송으로 길을 열어 달라고

해도 꿈쩍도 않는 현실속에도 몇몇 분들은 길을 열어주는데 뒷차 분들은 모른체 하며

길을 막아서 비켜줄 생각이 없으니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안타깝다.



우리의 소방대원들 모습이 떠 오르며  불을 끄고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길을 막고

있을 것인가? 생각이 들자 분노가 치민다. 조금 길을 열어주는게 뭣이 어렵다고...



자기의 가족이 엠브란스에 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금방 길을 열어줄 것 같은데...

 생각이 미치질 않나보다.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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