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럿거라 협심증아! 스턴트 시술

2016. 6. 30. 18:09나의 글




물럿거라 협심증아!  스턴트 시술 /오공




동유럽 여행 중 가슴이 쓰리고 따갑고 숨이 턱에 차며 하늘이 흐린 듯 노랗게 보인다.

깜짝 놀라는 울 마누라의 손을 잡고 겨우 일행 속에 합류 할 수 있었지만 여행

도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에 불안이 밀려오는 긴 여행길..




일 년전 허리와 왼쪽 허리 쪽에 통증이 오래 머문다.

인터넷을 검색 해 보니 취장이 나쁠 때도 이런 현상이 있을 수 있단다.

아버님이 취장 쪽이 나빠서 돌아가셨는데 혹시 유전으로 나를 괴롭히는 걸까? 




ct등 여러 가지 검사를 했지만 취장이 깨끗하고 모든 주변 장기가 깨끗하단다.

혹시 전립선쪽 문제가 아닐까? 정밀검사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문제가 없다는데 요들방정을 떠는 내 마음이 안타깝고 야속하기만 했다.




tv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협심증은 평소 나하고는 상관없는 병으로 치부해

왔기에 피곤함이 몰려오면 나이가 먹으면서  근력이 저하된 것이라고

스스로 진단하며 늙어가는 것에 핑계를 대며 시간을 놓쳐 가는데



아침마다 다니는 뱃재길 산책길에서 가슴이 따끔거리고 두 팔이 무겁게 저려오며

숨이 턱에 차지만 잠시앉아 쉬면 증상이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아직도 심장의

심각성을 눈치 못 채는 아둔한 내가 안타깝다.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의 산책으로 하루를 열고  이런 운동으로 몸도 마음도 건강

해 진다고 굳게 믿는 산책, 녹음으로 짙은 산속에서  산새들의 노랫소리와 계곡물

흐르는 소리에 푹 빠져 걸었지만 힘들어 주저앉은 적이 없었는데..




10일간 동유럽 여행을 끝내고 병원을 찾지만 또 한 번 헛발질로 망신창이가 된다.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호홉기내과를 찾아 증상을 이야기 하니 협심증 같은데 왜 여길

왔냐며 심장내과에  빨리 가라며 유병수 교수님을 소개 해 준다.




가슴이 쓰리고 양팔이 무겁고 숨이 찬 증상을  말씀드리니 전형적인 협심증 증상이란다.

다른 검사없이 즉시 시술 날짜를 잡아주는 교수님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같은 느낌으로 집으로 오는 발길도 가벼웠다.




6월 28일 9시에 관상동맥 시술이 시작되자 "혈관에 병이 들었네요" 라며 교수님이 보여주는

화면 속에서 탄력 없이 움직이는 심장을  보면서 평생 나를 위해 "너 많이 고생했구나"

애써 생각해 보지만  너무 오래 사는 것이 아닐까?

덤으로 사는 나를 뒤돌아 보게 된다.




심근경색까지는 아니지만 스턴트를 삽입하면 결과가 좋아진다며 용기를 주는 교수님, 시술하며

진행되는 내용을 쉼없이 설명해 주고  막대풍선을 양손으로 잡고 돌리면 가운데

잘룩해지는것 처럼 보이는 관상동맥 부위를 보여 주며 제때

찾아주어 다행이란다. 




수술실로 마누라를 불러 화면속의 내 심장을 보여주며 콜레스테롤로 망가진 관상동맥에 스턴트를

넣어 혈관을 확장하면 좋아질 거라며 안심시키는 모습에 순간적으로 명의는

어떤 분이어야 할까? 라는 상상에 그간 만났던 의사들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기술은 최고인데 설명이 부족한 분을 명의라고 불러야 할까?  아님 기술도 좋고 환자와 가족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 족집게처럼 소상히 설명해 주는 분이 명의일까?

근엄하게 환자를 대하고 설명 해 주지 않는 명의,

여러분들이 판단할 것이라 믿으며




심장수술이나 시술에 대한 의료비는 1회에 한해 암처럼 "증"환자로 적용을 하고 료보험이

적용 안되는 특진비와 기술료를 빼고는 숫가의 5%를 적용 해 주니 2인실에 하루

입원하고도 비용은 백만 원 정도 든 것 같다..




몇 년 전만 해도 의료보험이 안 되어 환자들이 힘들었는데 이젠 중증환자로 분류되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인데 왜들 시끄럽게 구는지..

반대를 위한 국회의원님들과 정당은 성하고 그리고 경험도 없이 떠드는 

시민단체들지구를 떠나야  것이다.

 










위의 적힌 내용의 약들이 내가 일년간 복용해야 할 약들이다.

약들아 고맙다.


나의 가족들과 치료받은 분들에게 영원히 명의로 불려질

유병수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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