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자연인의 처절한 절규

2016. 6. 24. 22:10화당리




불타버린 자연인의 처절한 절규 / 오공



겨울이든 여름이든 열심히 살아가는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의 자연인이

살고 있는데 그 분이 사시는 집이 오늘 불타 버렸다.



오전에 불자동차의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며 뱃재쪽으로 올라가는데

내 생각에는 불 탈집이 없을 것 같아 큰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아뿔사!

자연인의 집이 불타 버렸다.

좋은 집은 아니지만 그분의 꿈이 있고 땀과 열정으로 만든 집이었고

겨울나기 위해 계절없이 쌓아놓은 장작등 발품들이

그만 연기 속으로 살아져 버렸다.



제일먼저 겨울이 아니라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필요한 모든 것들이 불타

버렸으니 당장 오늘밤은 무엇을 어떻게 먹고 보낼까?

마음이 아파온다.



제작년에도 궁핍하게 살던 분의 집이 불타버려 그 여파로 죽음을 선택했는데

자연인도 넉넉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은데..

굳건히 마음먹고 오뚜기처럼 일어날 것이라 믿어본다.

 


 이런분들은 법도 필요없고 남을 괴롭힌적도 없이 오직 자기 노력으로만 사시는

 선량한 분들인왜 감당하기 힘든 삶의 고통을 안겨주실까?

불행이란 놈은  돈도 힘도 없는 분들을 알아보는 것일까?

안타깝고 하루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2016년 1월달에 찍어 두었던 자연인의 집







전기도 수도도  tv 도 없이 진정한 자연인의 삶을 살아왔고

이동수단이라곤 낡은 자전거 한대뿐이었는데..

계절없이 겨울나기에 온 힘으로 쌓아놓은 장작도 집과함게

아래 사진처럼 연기로 살아졌다.


두달전 사방땜 공사로  집으로 갈 길도 끊어진 상태이고

개울에 돌을 놓아 건널 수 있기 때문에 불끄는데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화재 감식반에서 나와 현장을 조사하는 것 같다.







이 분들 무슨 생각을 할까?







연기속에 사라진 보금자리

건질것이 없어 보인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이지만

화마를 비껴가지는 못했구나.







오늘부터 어디서 어떻게 살아갈까?






불차도 들어 갈 수 없는 언덕에 위치해

불끄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자연인이 현장을 돌아보고 있고

요강도 보이고 솥이 보이는 것이

이 분의 힘든 삶을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무슨 생각을 할까? 지금 심경은?

오뚜기처럼 일어날 것이라 믿어본다.


자연인의 재산은 지금 입고 있는 옷과 장화뿐일 것이다.






화재의 촉매재인 전기도 없고 Lpg가스도 없고

이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

사는 모습이 넉넉해 보이진 않은데 이런분에게 왜 시련을

안겨 줄까?

전생에 무슨일이 있었을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실망과 좌절 그리고 낙담만이 자연인을 괴롭히겠지만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걷는 자연인의

스스로 극복 해 낼 수 있는 저력을 기대해도 될것이다.


                                                                              2016, 06,24일 오전에 불이 난것으로 추정





'화당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쓰레기로 산속이 아프다 하네요  (0) 2016.10.20
개천절 날 시골 울동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0) 2016.10.02
분봉 벌들이 갈곳을 잃다.  (0) 2016.04.27
먼길  (0) 2016.03.03
시샘하는 춘설  (0) 2016.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