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7. 18:24ㆍ화당리
분봉 벌들이 갈곳을 잃다 /오공
맑디 맑은 청아한 봄 날 갈 곳을 찾는 벌들이 윙윙거리며 잣나무 달라붙는다.
양벌인지 토종벌인지 알 수 없으나 분봉하기 위해
여왕벌을 따라 나온 것 같은데
나는 벌을 기르지도 않지만 분봉하러 나온 벌들을 채집하는 방법도 모른다.
벌을 아시는 분들에겐 로또 같은 벌들의 분봉 행차지만
나야 바라볼 수 밖에.
큰 쌀자루 같은데 여왕벌을 털어 넣으면 일벌들은 자연히 날아들어 온다는데
눈만 멀뚱거리며 몇 장의 벌들을 찍는데 온 신경을 쓰니
어허! 바보가 아닐까?
어제는 맑은 날이었는데 오늘은 비가 부슬 부슬 내리니 벌들의 안부가 걱정이다.
걱정은 팔짜다. 비가 오니 벌들도 나무기둥에 똘똘 뭉쳐
비를 막아내고 있다.
이런 날씨에 더 좋은 곳으로 이사 가려는 날갯짓은 생명을 재촉하는 것이고
답답하여 이웃 벌하시는 분에게 연락을 드리자
비가 그치면 갖고 가겠단다. 느긋하게도.
이런 벌들을 사려면 십오만은 간다나..ㅎㅎㅎ
청아한 하늘이다.
여름보다 더 더운 더위를 몰고 온 깃털같은 구름아!
토종일까?
양봉일까?
벌 키우는 사람도 아니면서 뭐가 궁금할까?
위 사진은 맑은 날 찍은 사진이고
이 사진은 비오는 오늘 사진이다.
온몸으로 비를 막아 보는데...
꿀이 없으니 2~3일 지나면 굶어 죽을 것 아닐까?
농부들은 비가 많이 와야 되고
벌을 생각하면 빨리 그쳤으면 좋겠다.
비가 오니 온몸으로 똘똘뭉쳐 체온을 유지하고
움직이지 않고 비 그치기만을 기다릴 것이다.
몇마리나 될까?
관찰병은 뭘 어떻게 여왕벌에게 보고 했을까?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을까?
비가 그쳐서 좋은주인 만나
대를 이어가는 더 많은 분봉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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