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샘하는 춘설

2016. 2. 29. 11:17화당리



시샘하는 춘설 /오공


엊 그제에 이어 어제 낯부터 내린 눈이 자정을 넘기며 14cm 넘게

내렸고 봄을 시샘하는 눈발이 하늘을 가득 채우며 내렸다.


겨우내 머물고픈 겨울이겠지만 봄꽃이 예쁠까 춘설화가 예쁠까 견주어

보려는 듯 봄눈을 펑펑 쏟아내며 마지막 겨울풍광을 연출한다.


나뭇가지에 쌓인 눈 사이로  봄이 팡파래를 울리며 달려오고 계곡의

눈 녹은 물소리는 봄사연을 읽어가며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흘러간다.


2월의 마지막 전날 내린 눈도  봄소식이 거슬렸을까? 이 시간도 찔끔찔끔

눈발로 심술을 부려보지만 시계바늘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설화위로 저무는 초생달이 환하게 웃고있다.




일장춘몽이라 하던가?

봄햇살에 눈녹듯 사라질 운명?




겨우내 말라 볼품없던 산수유 열매지만 눈속에서  폼을 잡는다.




홍일점 산수유




삼봉산이 흰눈을 몽땅 안고 위용을 자랑한다.




보잘것 없는 이 열매들이 떨어지면 골치아픈 잡풀이 된다.




크리스마스 추리를 만들면 딱 어울릴것 같은 잣나무




봉우리들마다 설화를 꽃피워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엄나무에도 설화가 곱게 피어있다.

봄에 나오는 싹을 개두룹이라고 하며

우측에 두릅나무도 한가닥 보인다.




해바라기도 눈모자를 쓰고 포즈를 잡아준





어느집 대문의 울타리도

겨울 속내를 훤히 들어내 보인다.




알록달록집..

이집은 겨울나기를 위해 태양열, 태양광,

화목보일러, 석유보일러 그리고 심야보일러등 5개의

보일러를 설치하였다고 기고만장이다.ㅎㅎㅎ




십자봉으로 가는 길목의 풍광





삼봉산의 위용

눈속에 파묻힌 울집이 보인다.






머지않아 위 오갈피나무에 새순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것이며

새순을 쌈으로 먹으면 쌉싸름한 향기가 입안에서 봄을 토해낸다.

이렇게 우리곁으로 봄이 다가온다.








'화당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봉 벌들이 갈곳을 잃다.  (0) 2016.04.27
먼길  (0) 2016.03.03
봄을 기다리는 무당벌레  (0) 2016.02.16
배재고개의 통행의 금지 및 제한안내  (0) 2016.02.09
자연인의 겨울나기  (0) 201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