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19. 21:13ㆍ아침을 열며
봄의 전령 다람쥐와 노루귀 /오공
내가 사는곳은 겨울이 빨리오고 봄은 늦게 기지개를 펴는 추운 곳이라
다람쥐들도 이제야 얼굴을 보여주며 봄이 왔음을 선언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 집 창고지붕안에 보금자리를 꾸며 겨울을 보내고
새끼들도 낳았는지 여러 마리가 어울려 다니고 지붕 속으로
들락거리며 재롱을 피운다.
매실나무에선 성냥알만한 봉우리가 실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꽃필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고 산수유나무에선 노란색이 묻어나는 녹두 같은
봉우리를 달고 입을 열려고 한다.
농부들은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모를 키우고 밭에 새로운 흙으로 개토를 하며
거름도 뿌리고 사과농가에선 농약을 연무처럼 뿌리며
꽃피기를 기다린다.
우리 집 뜨락엔 나도 모르게 노루귀가 연약한 몸을 가누며 꽃을 피웠고 자고
일어나면 무수한 새싹들이 수 없이 얼굴을 내밀며
봄노래를 부른다.
우리 집 뜨락엔 황매 백매 홍매 그리고 개나리 수선화들이 청중동의 모습으로
때를 기다리지만 어느날 모두가 합창하듯 꽃잎을 터트리면
나는 어느새 봄의 노예가 되어있을 것이다.
청매실.
올해도 꽃들이 다닥 다닥 피어 매실이 많이 열릴 것 같은데
꽃필무렵 꽃샘추위가 오면 수확은 0에 가까울 것이다.
청매실과 색이 다른 매실의 봉우리.
금방이라도 꽃잎을 열 자세다.
청매실이 꽃잎을 살짝 열려고 한다.
팝콘 터지듯 꽃잎을 열면 마음을 안정 시켜주는 향기가
멀리 퍼지며 벌을 불러모을 것이다.
산수유도 꽃잎을 벌리는날
노란물감의 진수를 보여 줄 것이다.
는날
산수유는 생강꽃과 비슷한 시기에 만개되며
꽃으로는 구분하기가 쉽지않다.
우리집 암탉이 포즈를 취해준다.
새싹이 많이 나오기전까지 자유를 즐것이고
그때까지 벌레를 잡아먹어야 된다.
뜨락 한구석에서 할미꽃도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봄을 즐길 것이고
할미꽃이 활짝 미소를 머금고 사방을 돌아보면
많은 새싹들이 얼씨구나 좋다라고 쏘옥 고개를 내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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