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성큼 다가온다.

2016. 2. 18. 18:27아침을 열며




봄이 성큼 다가온다 /오공


내가 사는 백운면 화당리에도 봄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내가 다니는 산책길은 산림조합 중앙회에서 관리하는 산들이고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여 그런지 나름 잘 관리되어 있다.


산허리를 잘라만든 임도길은 코스도 다양하고 평탄하여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다닐수 있도록 여러갈래로 나있어 누구든지 다녀보면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


길섶에는 작고 안스럽고 야리한 풀들이 힘겹도록 봄을 밀어 올린다. 어제만

하더라도 영하10도를 오르내렸는데 뽀시시 얼굴들을 내밀며  어서오세요 라고

봄에게 손짓한다.


계곡에 얼었던 얼음들이 녹아 흐르는 물소리도 경쾌하게 봄을 노래하고 새들도 힘찬

날개짓으로 봄이 왔음을 사방에 알린다.


농부들도 사과나무 가지치기로 손길이 바쁘지만 풍년가를 부르는 노래소리에 힘이

실리고 흥이 넘쳐난다.



이름없는 잡초지만 새초롬이 내미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봄기운이 내몸을 감싸는듯 하다.




이끼같이 보이는데  몽글몽글 피어나며

차가운 봄을 가슴으로 감싼다.


 

  


노봉방

작년 늦가을까지 멀정하게 잘 견디던 노봉방이었는데

겨울추위와 눈을 맞으며 그 모습을 잃어간다.






내가 사는 동네를 무탈하게 지켜주는 주산 삼봉산 높이가 909m다.

옛날 이 산속에 호랑이가 많아 사람도 잡아 먹었는지  호식총도 있었다는데

흔적을 찾을수 없지만 그래서인지 이 동네 이름이 "대호지"라고 불려지고 있다.





자작나무 군락도 여러곳에 있으며 수령도 제법 되는것 같고

이곳에는 자작나무 낙엽송 그리고 잣나무가 주류를 이루지만

품격높은 소나무들도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그외 붉은 단풍나무도

군락을 이루도록 심어 관리하고 있다.




음지엔 아직 눈이 쌓여 있지만 봄기운에 서서히 녹아 내리며




계곡을 건널 수 있는 나무다리가 운치를 더하는데

그 다리를 건너면 넘치는 피돈치드가 마냥 손님을 기다린다는데..ㅋㅋ




벌통이 봄 손님을 애초롭게 기다리며 서 있다.

토종벌들이 병으로 씨가 말라버렸는데 몇년째 벌들이 오지 않고 있다.

농민들 애가 타고 안타깝다.




녹아내리는 얼음 물소리가 봄을 부르며 흐르지만

작년의 극심했던 가믐을 해소해 줄까?




정자도 멀뚱하게 서서 봄손님을 기다린다.

이 정자에는 일년내내 외부손님이 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임도 입구에 자물쇠를 채워 외부인들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산림조합 연수사무실??..

여름엔 높은 분들의 휴양지 노릇을 하는것 같으며

이 계곡은 사람들의 출입금지로 오염되지 않은 지상낙원이지만

동네사람들도 잘 찾지 않는다.

산림보호 때문이겠지만 좀 심한것 같다.

 




국제산림인증을 취득했다는 간판이다.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입구를 봉쇄하는것 외에

식목일엔 관심을 갖는것 같다.




계곡물이 녹아내리며 만들어 낸 얼음 조형물

이런 얼음모습도 내년에나 다시 볼 것이다.




촛물이 흘러 내린듯 보이는 고드름..


 



리서 찍었지만 얼음이 위를 향해 자라고 있는것 같다. 

찍고나니 석순이 자라는것 처럼 신기하다.




  


 


  




제법 굵은 소나무다.

어른 두사람이 잡을정도의 크기인데

몇년전  이 보다 더 잘생긴 소나무가 눈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가슴이 아팠다.




사과나무 가지를 전지 해 주고 있는 농부들..

더 맛있는 사과를 생산하기 위한 농부들의

몸부림이다.




가랑잎을 헤치고 모습을 선보이는 풀들도

봄이 온것을 눈치챘는지 하루가 다르게 모습을 달리하며

봄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