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를 걷노라면

2012. 4. 23. 21:57나의 글

                   

                               

임도를 걷노라면

오영상

새벽이 열리면 산허리 휘감는 안개를 따라

임도를 걷노라면 산새들의 노래와 야생화의 산뜻한

향기에 취해 가슴뿌듯이 하루를 가슴에 품는다....

 

산골짜기엔 어느새 버들강아지 개울가 수놓고

산수유 가지엔 노랑 병아리 화알짝 날아 오르면

파아란 하늘 흰구름 아련한 옛님의 숨결을 품는다..

 

솔향기 멀리 퍼지는 숲속에 그대 모습 그리움에 그려보아도

마음속에 메아리 될뿐 연우속으로 빠져들면

임도 저 모퉁이에 반지꽃이 보라색 얼굴로 마음을 보듬는다...

 

죽은듯 황량하던 산야에 여린 새싹들이 깃발을 올리고

상념에 젖은 임도들도 나그네 기침소리가 울리면

주막거리 참모가 첫손님 맞이하듯 내 깊은 영혼을 감싼다..

 

산머리 돌며 돌아 동산을 바라보며 걷노라면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 내 마음 어둠속 그녀가

노랑손수건 갓 피어 오르는 개나리군락속으로 나를품는다

 

산기슭아래 푸르름이 더하여 봄을 안아 보면

입술 바알간 그녀가 진달래꽃 되어 나를 반기면

손에 잡힐듯 보이는 내 보금자리 굴뚝연기가 정겹게 반긴다.

 

임도를 걷노라면...

소중한 내 생명에 불을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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