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정기모임 하던날

2012. 6. 26. 17:46나의 글

 

 

정기모임 하던날/오공

소풍 가는날 기다리듯 기다리던 정모의 아침은 양귀비꽃처럼 화사하게

웃으며 내가슴에 살짝 안긴다....

 

 정모의 기다림 때문인지 젊지도 않은 나이의 백운 회원님들 웃음이 입가에

걸리고 아이들처럼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과 설레임을 안고 공설운동장으로 향한다..

 

청풍으로 가기위해 버스에 오르니 서로 인사도 없었지만 송학노래교실과

여러 노래교실 회원님들이 오랜친구처럼 이야기 늪에 빠져있고 방샘이 일정을

은방울 소리로 설명해 보지만 버스안 설래임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땀이 송송 베어 오르는 무암사 가는길은 그리 멀지 않지만 푸른숲에서

 뿜는 공기 냄새가 상쾌하다.. 몸에벤 찌든 냄새가 쥬브에서 바람빠지듯

 내 몸을 가볍게 흥분시킨다..

 

남근석을 품은 작은동산 오르는 길위에 소박하게 세워진 무암사 경내는 조용하기

 그지없다..메마른 날씨 탓일까? 절내의 흔한 샘물도 말라바린지 오래인듯 처마밑에

놓인 주전자속 물만이 목마른자의 보시를 기다린다...

 

 절에서 내려오는 발길이 가볍다..잘차려진 송어회가 우리들을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목구멍이 춤춘다.. 잘 차려진 상에선 건배 소리와 술잔속 술 키재기가 시작되고

거창한 인간의 삶 소리가 오간다. 자랑스러운 울님들이여!!

 

 청풍 뱃길의 무대에선 흥겨운 울님들의 독무대가 펼쳐지고 재미를 더 해만 가고

흥분의 도가니에 배가 흔들린다..그러나 가믐으로 인하여 물위로 들어난 청풍호

가장자리 모습에 마음이 안타까워서였을까? 빼어난 풍광들이 내눈에서 맥없이 주저

 앉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해야할일은 아무것도 없이 하늘만 응시할뿐이다...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을때 방샘 입에서 한줄기 시원한 소낙비가 내린다..

 고소하고 시원한 콩국수로  여행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어 먹으러 가자신다...

 식사가 끝나고 나니 또다시 노래로 마무리 하자신다.누가 마다할건가....  울님들이

방샘 노래교실의 회원이라 그런지 반대하시는 분이 안계신다....

 

. 한사람의 낙오자가 없이 백운 노래교실로 삼삼오오 모여든다. 수제자 답게 박자도

 노래소리도  명품 개성과 끼가 넘쳐난다..광풍이 지나고 헤어질 시간이다. 정모를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이제  우리들은 년말 다시

만날때 까지 헤어져야 한다.. .

출처 : 방정현 의림지사랑
글쓴이 : 오공 원글보기
메모 :

'나의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노라면  (0) 2012.09.07
가을이 오는 길목  (0) 2012.08.20
컴교육을 끝내며  (0) 2012.04.23
임도를 걷노라면  (0) 2012.04.23
거실에서  (0) 201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