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7. 09:10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 /오공
<니콘 p900s카메라가 찍은사진>
구정 전날
내가사는 시골집 굴뚝에서 연기가 정겨움을 그려내고 실날같은
그믐달이 부끄러운 듯 옅은 미소로 새초롬을 떤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68년도 훨씬 지난 어린 시절 구정 전날이 되면 동네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이 노래를 부르고 들뜬 마음으로 구정을 맞이했는데
요사이 어린이들은 어떻게 구정을 맞이할까?
어린이들에게 구정이 바른 가치관을 간직한 명절로 오래 기억되고
우리들의 아름다운 퓽습을 이어가는
멋진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울집 굴뚝에서 힘차게 연기가 피어 오른다.
건강과 평화의 깃발처럼...
목련도 봉우리를 살짝 내밀지만
영하12~3도를 오르내리는 날씨로 꽃봉우리를 움추리고 있다.
집뒤에선
요정입술처럼 뽐내던 산수유 열매가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형제가 몸을 맞대고 추위를 물리치는 형상이다.
파란하늘이 돋보이는 산수유나무들
추위야 물럿거라!
산수유 봉우리도 몸을 움추리며 봄을 맞이하겠지.
구정전날 그믐달 모습.
내일이면 슬프도록 가녀린 얼굴을 감추겠지..
옛날엔 토끼가 방아를 찧는 이야기가 신비스러웠고
어렸을적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었는데..
수은주가 영하12도 가르키는
동장군 날씨가 눈을 부릅뜨지만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태양이
동장군을 물리치며 힘차게 솟아오른다.
서리가 내려앉은 나무들이 추워 보이는데
이 나무들이 인간의 구정을 어떻게 생각할까?ㅎㅎㅎ
구정이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과 평화를 덕담으로 내려주길 기원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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