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의 겨울나기

2016. 1. 22. 20:32화당리



자연인의 겨울나기 /오공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에 호랑이 담배피던 옛날방식대로 자연인이 살고 있는데

 

요사이 방송되는 호사스런 자연인이 아니라 옛날방식의 자연인이 살고 있다.



 방송에 출연하는 분들은 산속에서 전기같은 문명을 만끽하고 사는것 같은울동네


자연인은 글자 그대로 100년전 옛날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이런분이 세상에 몇명이나 될까? 궁금하다.



전기도 전화도 차량도 없는 낡은 자전거에 의지하여 20리도 넘는 면에서 생필품


사오고 30도가 넘는 산에서 밭을 일구어 농사짓는 것이 전부이니 


이 분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원시적 자연인이라 할 수 있다



일년내내 농사일하랴 겨울을 대비하여 나무를 줍거나 베어내 집안팍으로 쌓는것이


그의 일과로 보이고 실제로 집주변 곳곳에  화목들을 쌓아 비바람 맞지않게


비닐과 마대로 덮어 겨울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분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것 같다. 우체부가 사연을 전할뿐 드나들며


누구든 이 분과의 대화는 거의 없으  오직 혼자서 외톨이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분 같다.




우리들 눈으로 볼때에는 이분의 삶이 지치고 힘들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시대의


진정한 "무소유"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제일 행복한 분이 아닐까

 

나름 생각해 본다.




이분에겐 염소 댓마리와 하얀 발바리개가 전부였는데 염소는 팔아버렸는지  축사는

 

철거되고 충직한 하얀개만이 오가사람들을 얼씬 못하게 짖으며 주인을


보필하고 한 식구로 살고있다.




지금은 건강하게 살고 있는 이분이 아플경우 누가 도움을 줄까 걱정을 해 보지만


이런분을 위한 정부의 시책이 잘 되어있어 걱정안해도 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분의 삶을 통해서 다시한번 내 삶을 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눈속에 자리잡은 자연인의 집.

아무도 살지않는것 같은 고요함이 맴돈다.







집안팍으로 겨울에 땔 나무들로 꽉차있고

자연인의 전재산일 것이다.







오른쪽은 새로 베어 쌓아놓은 화목들인가 보다.





 



추운듯 고요하기만 하다.

직접 사진을 찍으려해도 허락 해 주지않아 멀리서

찍은 사진이라 현장감이 떨어진다.







북쪽으로 자리집은 집터라 눈이 잘 녹지않는다.

봄에도 그의 집주변에는 눈이 쌓여 음산함을 더해준다.







흙으로 벽을 발랐으니 난방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목욕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집안생활이 정말 궁금하다.







겨울화목들은 집주변의 낙엽송들이 해결해주는것 같고







자연인 주변에 사방땜 공사로 입구가 깨끗해 졌고

그분의 안전도 보장되는것 같다.









눈위에 떨어진 나무씨앗. 여기저기로 비행하며 이곳에 터를 잡았다. 

단풍과의 나무가 아닐까?









자연인은  사진 찍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그동안 모습을 촬영하지 못했는데

그때 자연인이 어께에 나무를 메고 올라가기에 얼른 찍는데

성공하였고







그가 뒤돌아 볼까봐 가슴조이며 연방 몰래 찍어본다.







힘든 삶의 현장을 그대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이분의 사진을 찍는 행운이 오늘에서야

이루어져 기분이 묘하다.


자연인의 건강과 행운이 있기를 진심으로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