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 10:11ㆍ화당리
가을을 품은 화당리의 시월 초하루/오공
시월 초하루를 여는 가을비가 온대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목말라하던 산과 들에 활기를 불어넣고
낭만의 배달부처럼 갈색 추억거리를 만들며 내린다.
내가 사는 백운면 화당리엔 하루가 다르게 귀촌하는 분들이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는 멋스런 집들을 지으며 새 보금자리
에서 노후생활을 준비하며
이곳의 국도는 10km이상 떨어져 있으며 공장과 우사와 돈사도
없는 그야말로 청정지역이며 사과농사 짓는 분들도 거의없는
무공해 지역이라 귀촌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해발 350m지역이라 배추와 무가 알통을 자랑하며 커가고
사과나무엔 새들이 모여들며 온힘으로 흠집내기에 열중하고
율무밭엔 율무들이 추수를 기다린다.
며칠후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단풍들이 산속을 수 놓으며
멋진 수채화를 그려낼 것이고 그윽한 감성의 가을이
깊게 물들어 이 계절의 긴 이야기를 써 나갈 것이다.
추석이 지나기 직전 하늘에 휘엉청 떠있는 달님..
잔디밭에 내려앉는 달님이 낭만스러워 넋을 잃고 만다.
가을의 전령사처럼
꽈리가 주황색 하트를 그려낸다.
황색코스모스가 동무삼는 다른 꽃들에게
가을 이야기를 속삭이고
이색적이고 파격적인 색을 입은 귀촌인의 집
이 집안엔 수십가지의 조형물이 지나다니는
분들의 눈길을 잡는다.
일명 태극기가 휘날이는 집이다.
이집엔 미술을 전공 하신분이 살고 있으며
작년에 냇가를 이용하여 오밀조밀하게 꾸며 놓았는데
집장사가 지은 집이지만 탐나게 지었는데 팔렸다네
동네 농부님의 집인데
정겹게 잘꾸며 놓았다
화당1리엔 예술하시는 분들이
개성을 맘껏 자랑하며 지은집 같은데..
이렇게 귀촌하시는 분들은 동네분들과 어울림도 적고
그렇다고 외지에서 귀촌한분들하고도 어울리지도 않는 것 같다.
마음을 열고 동네분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가을은 이런 모습으로 찾아들고
식물이지만 대를 이을
자손들에게 자리를 내어 줄 것이다.
주렁 주렁 매달린 사과들
도시분들에게 낭만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듯 붉게 물들어 간다.
풍차마을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길찾는 분들의 이정표가 되고 있는데
몇년전까지 풍차가 돌았는데
모두들 풍차를 없앤 모양이다.
속이 빈 강정처럼...ㅎㅎㅎ
귀인에게 물어 보니 몸이 아픈건 풍차가 돌기 때문이란
말에 그만 풍차를 떼어 놓았다고 ..
아깝다 아까워...
무와 배추가 출하를 기다리고
계으른 농부의 논엔 "피"만이 넘실댄다.
벼이삭보다 피만 보인다.ㅎㅎㅎ
가을인가?
단풍나무에 말못할 사연들이 물들며
가슴을 설레게한다.
매꽃이라던가?
낮에도 피어 있는것을 보니
나팔꽃은 아닌 것 같다.
울 동네에도 녹색 농촌체험관이
"꼬뜨레"란 이름으로 개관 되었는데
많이 이용해 주시면 좋겠다.
구절초도 바람결에 가을을 노래하고
우리집 마당엔 자색 땅콩이 빈껍데로 널려 있는데
초보농부의 서투른 솜씨에 마나님 깔깔 웃을을 날린다.
우리집 배추가 안스럽게 커가며 서툰 농부를 원망하지만
사마귀는 눈을 지그시 감고
가을 사색을 즐기고 가을은 깊어만 가고
사랑도 미움도 슬픔도 모두 아우르는
가을하늘 아래에서 포도송이 같은
사연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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