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찾아온 고성여중고 동기들

2015. 11. 16. 20:44구르미 머무는 언덕

 

 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찾아온 고성여중고 동기들

 

경남 고성여중 12회 졸업생 12명이 제천의 청풍명월을 구경하려고 대형버스??를

대절해 왔다고 연락이 오자 울 마누라 친구들 보고파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달려간다.

 

청풍호에서 하선하는 동기생들 얼굴이 낮설기만 하다. 50년만에 만나는 친구들이고 

남편수발에 자식들 보듬느라  모습은 사라져서인지 쭈빗 쭈빗 어색하게

얼굴을 쳐다보며 누구냐고 묻촌극이 벌어진다.

 

모노레일과 청풍호로 뱃길관광까지 끝내고 다시 고성으로 내려가는 친구들과의

짧은 만남도 잠시 언제 또 만날지도 모를 작별이 세월의 무게만큼 힘들었는지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손을 흔들어 보내는 것으로 이별을 고한다.

 

고향을 찾아간다해도 동기들과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남이란 기대 할 수 없는데 

보고프고 그리웠고 꿈에 그리던 친구들을 한자리에서  볼수있어 잊혀지기억을

되살리고 이름을 불러보며 동심의 코흘리개 모습으로 돌아간다. 

 

다음 다음날 또 다시 동기생 친구들 4명이 우리집에 모인다.

서울 분당 고성 그리고 부산등 사방팔방에서 온 친구들인데 20살을 접어둔 50살 기념 

여행을 떠나려고 "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찾아 왔다.

 

다음날 이 분들을 모시고 제천의 박달재와 배론성지 그리고 의림지등을 구경시켜

드리는 것으로 내 임무를 완수 할수 있었고 여인네들만의 설악산과 속초여행

돕는 뜻으로 원주 시외버스 터미널로 모셔다 드렸다.

 

 

꿈많던 처녀시절 깔깔거리며 사랑찾아 떠났던 친구들이

50년이 넘어 머리에 하얀 눈을 쓰고 기념촬영을 한다.

 

 

 

오른쪽은 이름도 별스러운 "관둘"이라던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얼떨결에 "둘리" 아이가?

라고 아는체 하자 에서 "관둘"이다 라고 말해주는 바람에

쑥스럽고 무지하게 반가운지 서로 놀란다.

 

 

 

50년도 넘는 뜻밖의 상봉이라 서로 반가우면서도 말을 잊지 못한다.

 

 

 

기념사진을 찍고 버스로 돌아가는 동창들..

이젠 떠날 시간이 다 되었고

고성은 조그마한 읍내라 모두가 친구고 동창들인데

고향에 남아 결혼한 분들이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제천에서 만나다니....

 

 

 

청풍문화재단이 문을 닫는 바람에

계단에 모여 다시한번 모습들을 남긴다.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모습은 여전한것 같고

주눅들지 않은 이분들 삶에 행운이 있으라~~~

 

 

 

 

30분도 채 안되는 만남

짧고 긴 여운이 남는 이별이지만

모두가 건강한 모습들이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기에

혜어짐이 마냥 슬프지는 않가 보다.

 

 

 

다음 다음날

"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찾아 오신 네분을 모시고

제천 광광을 위해 우리집을 잔디밭을 거닐어 본다.

 

 

 

 

 

박달재에 조성된 조각공원내에

오백나한전과 목굴암이 전시되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천막에 방치되다시피한 오백나한전과

목굴암 때문에 마음이 아팠었는데 제천시의 도움으로 잘 모셔져 있고

박달재가 새롭게 변모 해 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성각스님이 3년여에 걸쳐 새겨 넣은 오백나한의 모습이다.

제각각의 모습으로 같은 표정은 하나도 없이 조각된 나한들의

표정을 보면 볼수록 신비 할 뿐이다.

 

 

오백나한중 한분을 크로즈업 시켰다.

살아있는 눈동자에서 섬세함을 볼 수 있다.

 

 

 

놀란듯 무서운듯 부드러우며 인자한 모습들...

다양하게 묘사된 나한들이 살아있는 모습으로 다가오고

 

 

 

과거를 관장하는 제화갈라불(提華渴羅佛)과

현재를 관장하는 석가모닙불

미래를 관장하는 미륵불로 삼존불을 조각하였고

삼존불을 중심으로 천의 얼굴들의 오백나한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모두가 나무통안에 조각된 나한상에 빠져있다.

 

 

 

관람객 모두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고

 

 

 

 

 

 

목굴암에서 기도하는 신도님들..

누어서 천정을 봄면 미소 지으시는 부처님을 뵐 수 있다.

부처님 사진을 찍었는데 밉게 나와 다시 찍어 올리려고 한다.

 

 

 

목굴암을 지키는 사자상???

잘 조각되어 있다.

 

 

 

 

 고성여고 동기들이 사진찍기에

바쁘다 바뻐...ㅎㅎㅎ

 

 

 

 

공원에 조각된 목각들..

이들 목각도 성각스님(파계승)이 모두 조각하여

세웠고 공원 곳곳을 내려다 보고 있다

 

 

 

 

목이 긴 저 목각은 금봉이를 기다리는 박달?의 모습일까?

목각이 수십개가 넘는데 이 모습을 다 올릴 수 없어

다음 박달재를 소개할때 올리려고 한다.

 

박달재의  목각공원이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않은것 같은데

오백나한과 목굴암은 누가 보아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 조각으로

생각이 들며 전국 불교신도들이면 한번쯤 다녀갈 순례의 길로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박달이와 금봉이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조각으로 만들어 놓아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발상이라고 생각이 든다.

 

 

 

 

 

 

 

 

 

  

  

박달재 내력이 새겨진 글과 박달이와 금봉이의

애달픈 사랑을 5각에 그려 넣었다.

 

 

 

 

 

 

 

 

박달재를 구경한 후

배론성지를 빼 놓을 수가 없어 네분을 모시고

산세가 수려한 곳에 위치한 배론성지로 달려갔고

먼저 오신 많은 순레객들이 옛성인들의 발자취를 더듬는다.

 

 

 

 

천주교 큰강당과 황사영 백서가 쓰여진 토굴 안내판

안을 들여다 보니 엄숙한 분위기에 조용하다.

 

 

 

 

왼쪽이 황사영 토굴이고 오른족이 옹기를 굽던 가마터

 

 

 

 

왼쪽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의 고통스런 모습과

오른쪽은 마리아님의 모습.

 

 

 

 

 

약속의 땅을  참고 견디면서 묵묵히 걸으면 반드시 약속이 이루어진다는 길..

그 길을 다 걷고 난 울 마님 손을 번쩍든다.

 

 

 

기념사진 한장을 남기며

늦은 가을을 수 놓는 다섯동기들..

 

 

 

마리아님이 아기 예수님을 품고 계시다.

 

 

 

 

 

삭막한 나무에서 줄 끊어진 연이 재롱을 부린다.

 

 

 

 파노라마 사진으로 찍어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나...ㅎㅎㅎ

 

 

 

발길을 돌려 제천의 1경 의림지로 발길을 옮긴다.

분수가 멋부리는 일요일이라 많은 분들이 나들이를 오셨고

젊은 부부들은 놀이터에서 아기들과 시간을 보낸다.

 

 

 

의림지 모습..

소나무가 물위에 그림을 그린다.

 

 

 

 노송의 멋을 아는 의림지.

옛날 아주 옛날 축조된 저수지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저수지로 손꼽힌다.

제천의 옛 이름인 내토(奈吐)·대제(大堤)·내제(奈堤)가

모두 큰 둑이나 제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 이 제방의

역사가 서력기원 전후의 시기까지 오르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세종실록》에는 의림제(義臨堤)라고 표기하였다

*한국민족 대백화사전에서 발췌*

 

 

 

이곳에서도 웃음꽃이 피어나고

 

 

 

저곳에서도 웃음꽃이 만발하며

 

 

 

요기도 웃음꽃이 피었네...

 

 

 

 

뻥튀기와 이야기가 만발하는 여인네들의 수다가

끝이 없이 이어지고 갈 생각이 없다.

 

 

 

노송을 향한 일편단심이랄까?

목이 빠진다 빠져요...ㅎㅎㅎ

 

 

 

이 노마님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어린시절에 놀던 모습에서 빠져나올 줄  모르며

어릴적 동심에서 머물러 있다.

 

 

 

 

빵 터진 웃음속엔 나이도 잊고 오직 즐거움만 넘쳐난다.

이 모습이 계속이어져 이 모습 그대로 늙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인생사가 아닐까?

 

며칠동안이었지만 "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찾아 주신

고성여중고 동기분들 앞날에 광영이 있기를 기원 해 보며

 

친구들 만나는 아침 일어날때까지도 아파서 겨우 일어난 울 마님

언제 아팠었냐는듯 웃음보가 터지는걸 보니 어렸을적 친구가

약보다 효험이 더 있는것 같아 내 마음도 덩달아 기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