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삼척여행

2015. 10. 28. 19:54여행

 

당일치기 삼척여행 /오공

 

어둠이 가시지않은 오전 6시

가랑잎을 적실듯 말듯 내리는 비가 새벽을 연다.

 

전국이 메말라 하는데

쩍쩍 갈라진 저수지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옷도 젖지 않을만큼 좀스럽게 비가 내리는데

아침 당일치기 길을 나선다.

 

촘촘히 산허리를 수 놓은 울긋불긋 단풍들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오라는 곳은 없지만 귀촌해서 사귄

친구부부와 38번 국도를 따라 무작정

동해안으로 달려간다.

 

발길 머무는 곳이 구경터요 쉼터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여행길에 멈춘 첫번째

문소란 명소가 우리 일행을 맞이하고 뒤이어

늘 여행지인 삼척으로 향한다.

 

 

우측 구멍이 구문소로  물이 흘러 나오고

왼쪽은 사람들이 뚫어 놓은 굴이다.

사람들과 차량이 다니고 있다.

 

 

 

구문소의 내력이 담긴 알림판

 

 

 

암반을 뚫고 물이 흘러 석문을 만들고 소(紹)를 이루었다고 하여

구멍소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지금은 (求門紹)라고 불린다.

 

 

 

대금(大金)굴로 올라가는 계단..

물이 많고 습한 곳이라 푸른 이끼가 계단을 뒤덮어

깊은 산속임을 말해준다.

 

 

 

대금굴로 올라가는 길에 신비스런 안개가

우리일행을 반긴다.

이곳에서 더 올라가면 환선굴이 나온다.

 

 

환선굴과 대금굴의 안내서

 

 

 

대금굴 오르는데..

이 열매의 이름은 뭘까?

 

 

 

고염이 익어간다.

옛날 어린시절 항아리에 가득담은 고염이 추위속에 익어가면

 흠쳐먹던 그 맛에 할머니에게 혼난 기억이 새롭다.

 

 

 

모노레일 "은하수"호..

대금굴로 올라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이고

굴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 되어 굴속사진이 한장도 없다.

 

사람들의 입김으로 이끼가 낀 곳이 이곳 저곳에 보인다. 밝은 조명은

동굴의 서식생물들에게 치명적이므로

낮은 조명으로 동굴안은 컴컴하다.

 

대금굴안엔 석순이 자라나며 펼쳐내는 형형색색 신비한 모습은

글로 표현이 어렵다.

 

사랑의 맹세 마리아상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형상에 넋이

빠진다. 수억년동안 자라고 만들어진 섬세하고 화려한

형상이 지금도 자라나고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동안 펼쳐지는 풍광들

 

 

 

하루에 최대 770명정도만 관람할 수 있다고 하며.

해설사는  하루 4번 손님을 안내한다고 하며

비오는 날이 그들의 휴일인데 올핸 비가 오지않아

쉴 수가 없다고 울상이다..ㅎㅎㅎ

 

 

 

동굴로 올라가기전의 모노레일 은하수호

 

 

 

모노레일에서 내려다 본 계곡과

단풍으로 어우러진 산세에 손벽이 쳐진다.

 

 

 

가을속 여인들..

 

 

 

고염나무에 고염이 다닥다닥 열려있다.

금방 시 한수가 떠 오를것만 같다.

 

 

 

대금굴 입구의 모습

하루 입장객 700명 정도로

동굴 보호를 위해 입장객을 제한 한단다.

 

 

 

계곡에 물이 없지만 비오는 날엔 동굴전체가 물속에 잠기고

그 물이 이 계곡으로 넘치게 흘러 나간다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나?

블로그에 소개된 맛집이라고 하는데

 

 

 

내 간사스런 입맛엔 큰 감동을 주지 못한다.

자연산회라고 하는데 ..

회를 먹으려면 시내의 좋은집으로 가야 하는데

바닷가에 그만 정실줄을 놓았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맑갛게(지리) 끓여 우러난 뼈국물맛이 시원해 위안을 받는다.

 

 

 

회를 앞에 놓고도 표정들이 별로다.

 

 

 

뭘 쳐다보슈..

 

 

카메라 샷타를 눌러도 날라가지않는 갈매기들..

 

 

 

인간에게 빼앗겼던 모래사장에서

햇살을 즐기는 갈매기들.

 

 

 

해신당 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머리에 하얀눈이 내린분들의 갈곳은 정해져 있는데

바로 해신당 공원이다.

 

 

 

삼척에는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숭배민속이 전래되는 마을이 있는데

해신당이 있는 신남마을이고 이곳에는 이색적인 남근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남근을 조형화한 수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꽃밭에서 황금빛 남근이 대포처럼 위용을 자랑한다..ㅋㅋㅋ

 

 

 

어허!! 여기엔 남근이 3단으로 자리잡고..

 

 

 

등대도 남근모양으로 해신당마을을 지켜준다.

 

 

 

무슨 고기인지 물어 볼걸 그랬나?

 

 

 

섬에 사람이 보인다.

정말 사람일까?

 

 

 

반건 오징어가 주인을 기다리며

햇살을 즐긴다.

 

 

 

코다리도 어떤 주인을 기다릴까?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시심을 불러 이르키고

가슴이 뻥 뚫리게 만드는 파도가 밀려온다.

 

 

 

한폭의 그림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바다를 좋아하나보다.

 

 

 

남근석이 의자노릇을 한다.

 

 

 

삼척에서 마지막 여행지 천은사 구경길에 나서고

쉰은산자락에 고즈녁이 서 있는 천은사.

 

 

 

 

 

탑이 근래에 만들어졌는지

짜임새가 덜하다.

 

 

경내에 풍기는 감국향이

호젓함을 달래주니

번잡한 마음을 내려 놓고 경내를 돌아본다.

 

 

 

무엇을 기도 했는지

생각하는대로 이루어 지리다..

 

 

 

약사전

 

 

 

천은사 내력을 적은 팻말을 읽으며..

 

 

 

 

극락보전

아미타불을 모신 현판과 극락보전 모습

 

 

 

중앙 아미타불과 좌측 관음보살님

 

 

 

 

당일치기 여행의 좋은점은 여러곳을 볼 수 있지만

느린 여행으로 얻어지는 즐거운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다음엔 1박이나 2박으로 삼척의 모든 경관을 보고 즐기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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